전세계 증시가 추가상승하지 못한채 하루하루 출렁거리면서 해외 펀드투자 전략을 짜기도 쉽지 않아졌다. 전문가들은 "기존 신흥시장 펀드투자자는 기다리고, 신규 가입자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는 견해다. 수익률이 가망없이 지지부진한 곳은 과감히 구조조정(?)하라는 주문도 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옵션만기일과 겹치면서 변동성 확대 등 영향으로 63.63포인트(3.11%) 하락한 1979.56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A 증시와 홍콩 H지수도 5%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고 인도증시도 1%가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아시아증시가 조정 여파에 휘둘리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외 펀드 투자자들이 올들어 선호한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증시는 11월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1월 들어 4.1% 내려앉았다. 국내 설정 중국펀드에 영향을 끼치는 홍콩 H지수와 상하이 A지수도 각각 이달 들어 11.4%와 10.5% 가량 빠지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지수도 4일 연속 하락하는 등 이달에만 3.8%의 내림세를 보인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원은 "단기 급락 상황을 맞아 불안한 분위기가 펀드투자자들에게도 걱정거리로 대두되는 실정"이라며 "그렇지만 이머징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환매는 섣부른 행동으로도 볼수 있을 것"이라며 "분산투자를 잘 해놓은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도 삼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익률이 계속 지지부진한 펀드는 이 기회에 털어내고 브릭스펀드나 국내펀드를 중심으로 새로 들어가는 방향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팀 연구위원도 "기존 펀드 투자자는 일단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며 "신규 가입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최근 조정을 많이 받은 틈을 노려 매수를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만한 것으로 평가했다. 조 연구위원도 이머징 시장의 향후 전망이 밝은 편이기 때문에 브릭스펀드가 무난할 것으로 권유했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부장은 10월초 일주일새 3조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열풍에 불어일으킨 중국펀드 투자자들이 당분간 고통스러움을 견뎌내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 부장은 "최근 고점에서 중국펀드에 자금을 집중한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잊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낮추고 펀드상황을 점검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이머징시장의 조정은 '건강한 조정'이라며 펀드의 원칙인 '장기투자' 관점에서 흐름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굿모닝신한 펀드리서치팀 이계웅 차장은 펀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적립식 등 여러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 차장은 "중국펀드는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신규매수는 기다려야한다"며 "대다수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펀드나 오를때 사는 게 일반적이므로 장기투자 자세로 기다리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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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기자 | 11/09 13:01 | 조회 6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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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가 한때 재테크의 수단으로 각광받은 적이 있었다. 외환위기 때였다. 80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최고 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앉아서 돈을 쓸어담는' 셈이었다.올해는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10년 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급격한 하락과 함께 달러약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신용경색이 우려되자 원·달러 환율은 95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환율은 내려앉았다.달러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10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장중에는 9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 달러를 사 두면 나중에 환차익을 얻지 않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렇지만은 않다'다. 일단 환율은 저점을 찍고 재반등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한 것도 한 몫 했다.하지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반등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외환은행의 원달러 선임딜러인 구길모 차장은 "1~2주 동안 원·달러 환율은 900원대 초반에서 머무를 것"이라며 "연말까지 가더라도 890원에서 910원 사이에 환율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다른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기관의 경우 1원, 1전의 차이가 중요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라면 지금을 저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장기간의 보유를 원한다면 지금도 매입하기엔 괜찮은 시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에 송금해야 할 일이 있지 않는 한 한번에 외화를 다량으로 매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구길모 차장은 "외환위기 때처럼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달러 자산을 무작정 갖고 있는 것은 위험할 뿐이며 매도나 매수는 시차를 두고 분할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지난 달 29일부터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나라 외환 당국의 환율 개입이 두드러졌다. 환율방어를 위해서다. 그 결과 환율은 저점을 찍기는 했지만 큰 낙폭을 보이지는 않았다.그러나 지난 달 31일부터는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는 관측되지 않았다.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이에 대해 구 차장은 "아래쪽이 단단하다는 느낌"이라며 "전체적으로는 고점매도를 하겠다는 의사가 보이며 시장은 아직까지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장기적으로 보더라도 시장상황이 충분히 안정돼 있어 큰 폭의 환율변동은 전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그는 또 "환율이 한때 900선이 무너진 것에 대해 일반인들은 오히려 조용하게 반응했다"며 "이제 환율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과거와 크게 바뀐 것"이라고 해석했다.게다가 지금은 환율이 오를 재료와 내릴 재료가 혼재된 상황이다. 당국의 강력한 개입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의 추가 발생 가능성, 고유가, 상품가격 상승, 글로벌 달러약세의 용인 분위기 등 어느 한쪽도 비중을 크게 실을 수 있지 않다.그렇다고 물론 안개속 상황만은 아니다. 다만 어느 정도 환율이 횡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때일수록 분할매수 및 분할매도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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