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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로 떠오른 이란 초강경파, 종전 협상 저지 이끌어"지금 이곳에선 2026. 5. 10. 10:48
"골칫덩이로 떠오른 이란 초강경파, 종전 협상 저지 이끌어"
CNN "'안정 전선'이 이란 내부 분열 심화"
집회·언론에서 협상단 공개 비판
의회 등 사회 곳곳에 침투
입력 2026.05.10. 03:00업데이트 2026.05.10. 07:20

이란 초강경파 '안정 전선'은 성직자들을 혁명수비대에 보내 이념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IRGC./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으로 이란 초강경파 정치 세력이 지목되고 있다. 스스로 1979년 이슬람 혁명 정신의 계승자라고 칭하는 이들은 미국과 협상을 반대하고 끝까지 대결을 주장하면서 이란 내 협상파의 대내적 입지를 압박하고 있다.
9일 CNN은 이란 초강경 단체인 ‘제브헤예 파이다리(안정 전선)’가 내부 분열을 심화하고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슬로건은 ‘이성, 영성, 정의’로 2011년 7월 창설됐다. 이슬람 근본주의, 절대적 신정 통치 이념을 신봉하며 이란 내에서 “수퍼 혁명가들”로 불리기도 한다. 이란 내 강경파인 혁명수비대(IRGC) 내에 성직자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국가 기관을 장악해 왔다.
이들은 언론, 의회 등 이란 내부 곳곳에 침투해 있으며 강경 반미(反美)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일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갖자 테헤란 거리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이며 군중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한다. 이 단체와 연계된 언론 매체 ‘라자 뉴스’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지도자가 살해당했음에도 미국과 ‘악수’하려고 한다”며 협상단을 비판했다. 이들이 주최한 거리 집회에서는 이란 측 협상단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미국과 공모하는 겁쟁이”라며 반역자로 몰아세우기도 했다.
‘안정 전선’ 소속 정치인들은 의회와 대미 협상단에도 존재한다. 이슬라마바드 협상에도 참여했던 이 단체 소속 의원 마흐무드 나바비안은 협상에 핵 관련 내용이 들어가는 점을 비판하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협상팀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와 연계된 국회의원 7명은 협상단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의회 성명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 연구원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CNN에 “이들은 더 젊고 이념적으로 강한 사람들을 빠르게 모집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은 영원한 투쟁으로 보며 종교적 이념에 대해 광신적”이라고 했다.

이란 '안정 전선'의 얼굴인 사이드 잘릴리(왼쪽) 2007년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이 단체의 대표 인사는 사이드 잘릴리 전 국가안보 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이 꼽힌다. 과거 이란 핵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던 그는 2021년과 2024년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의 형 바히드 잘릴리는 국영방송 IRIB 문화 담당 부국장을 맡고 있다. 시아파 성직자 마흐디 미르바기리는 이 조직의 정신적 지도자이며 최고 지도자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타협을 거부하는 시아파 우월주의자들로 이뤄진 ‘안정 전선’은 이란 내 보수파조차도 부담스러워한다는 지적이 전부터 있었다. 미 테네시대 IRGC 전문가 사이드 골카르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이들은 경험은 적고 덜 실용적이지만 더 이데올로기적이고 거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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