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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유사 CEO들에 “해상 봉쇄 몇 달 더 할 수도”...브렌트유 4년만에 최고지금 이곳에선 2026. 4. 30. 13:41
트럼프, 정유사 CEO들에 “해상 봉쇄 몇 달 더 할 수도”...브렌트유 4년만에 최고
무력 아닌 경제 압박으로 장기화 예고
브렌트유, 장중 배럴당 120달러 육박
뉴욕=윤경환 특파원
입력2026-04-30 04: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유 업계 임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몇 달 더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4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AFP통신 등은 2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유·가스 업계 임원들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장 파장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자리에 함께 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대(對)이란 해상 봉쇄가 앞으로 몇 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 필요할 경우 현 봉쇄 조치를 몇 달 더 지속하면서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2월 28일 전쟁 발발 직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선 바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지난 13일 해상 봉쇄에 돌입했다. 이 해협은 전쟁 이전까지 하루 평균 125∼140척의 선박이 통과하던 곳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장기적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군사 행동보다는 경제적 압박으로 핵 포기 등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 선박에 미국 항구 간 운송 독점권을 부여하는 존스법에 대한 유예 조치를 오는 8월까지 90일 더 연장하기도 했다.
중동 해상 봉쇄 기간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국제 유가는 폭등했다. 29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6.10% 상승한 배럴당 118.03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배럴당 119.76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95% 상승한 배럴당 106.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약 3.78ℓ)당 4.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2022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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