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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손실 30조” 으름장 놓더니…삼성 노조위원장은 ‘동남아 휴양’지금 이곳에선 2026. 4. 29. 08:42
“파업 손실 30조” 으름장 놓더니…삼성 노조위원장은 ‘동남아 휴양’
일주일 장기 휴가 떠나 빈축
국가 경제 볼모…위원장은 ‘유유자적’
내부서도 “집회 끝내고 장기 휴가라니”
쉬면서 “파업 불참시 동료 아냐” 압박
서종갑 기자
입력2026-04-28 17:03
수정2026-04-28 18:38
지면 11면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3일 평택캠퍼스 앞에서 조합원 총결의대회에서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 강행을 위한 ‘투쟁지침 2호’를 발표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005930)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총파업 전운에 휩싸인 가운데 투쟁의 선봉에 선 노조 위원장이 동남아시아로 장기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 초유의 파업’을 무기로 사측과 국가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워 놓고 정작 본인은 위기의 한복판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이다. 사내외에서는 노조 지도부의 ‘도덕적 해이’에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노조위원장은 최근 일주일 일정으로 동남아로 휴가를 떠났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 4000여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삼성전자의 유일한 과반 노조다. 이달 23일 초기업노조가 주최한 결의대회에는 경찰 추산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운집해 세를 과시했다. 당시 단상에 오른 최 위원장은 “18일간 파업 시 최대 30조 원의 손실을 입힐 수 있다”며 국가 경제를 볼모로 으름장을 놨다.
현재 노조가 사측에 들이민 청구서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수준인 약 45조 원 규모의 성과급이다. 이는 반도체 부문 국내 임직원 기준으로 1인당 6억 원에 달하는 ‘돈 잔치’를 벌이자는 것으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쏟아부은 전체 연구개발비(37조 7000억 원)마저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 액수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후폭풍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 번 멈추면 재가동까지 수주가 걸려 글로벌 공급망에 치명상을 입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조차 “반도체는 한 번 밀리면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린다”며 “이런 엄중한 상황에 파업은 상상조차 못 할 일”이라고 탄식했을 정도다.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결의대회 잘 끝냈으면 파업을 철저히 준비해야지 중심을 잡아야 할 위원장의 장기 휴가라니 기가 찬다”, “파업을 끝내고 가든 회사랑 결론을 내고 가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허탈해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 위원장이 휴가 중이던 27일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은 ‘내로남불’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글에서 “다가올 총파업에서조차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파업 비참여 조합원들을 옥죄었다. 과거 “파업 불참자는 명단을 관리해 불이익을 주겠다”며 이른바 ‘블랙리스트 협박’ 논란을 빚었던 그가 정작 본인은 동남아 해변에 머물며 현장 직원들에게만 투쟁과 희생을 강요한 셈이다.
한 노동계 전문가는 “투쟁의 명분은 리더의 솔선수범에서 나오는 법인데 국가 산업의 근간을 흔들면서 본인 여가부터 챙기는 처사에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비슷한 시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 역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 내 노조 지도부가 위기를 등진 채 ‘동반 휴가’를 즐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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