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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폄훼하고 친일파 옹호... 현충일과 어울리지 않는 역사기관장들지금 이곳에선 2025. 6. 8. 11:09
프리미엄 김종성의 '히, 스토리' ㅣ 875화
독립운동가 폄훼하고 친일파 옹호... 현충일과 어울리지 않는 역사기관장들
[김종성의 히,스토리] 윤석열 정권의 '역사 내란'이 낳은 서글픈 현실
25.06.07 11:35ㅣ최종 업데이트 25.06.07 11:35
윤석열 정권하에서 망가진 날들이 많다. 3·1절과 광복절은 물론이고 현충일의 의미도 훼손됐다.
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기념일규정)'은 6월 6일 현충일을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날로 규정한다. 여기에 나오는 순국선열의 의미는 기념일규정 내의 또 다른 표현인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에서 확인된다. 정부수립 이전의 독립운동가들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윤석열 내란은 12·3 비상계엄 이전에 역사 내란의 형태로도 발현됐다. 육군사관학교 경내의 홍범도 흉상을 끌어내고,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인 여운형의 독립운동 훈격을 깎아내리기 위한 시도 등이 있었다. 또 대한민국의 공식 역사를 관장하는 기관들도 영향을 받았다. 뉴라이트나 역사부정세력과 가까운 인물들이 국사편찬위원회·독립기념관·한국학중앙연구원·동북아역사재단 등에 진입했다.
역사가 올바로 서야 순국선열들이 추앙받을 수 있다. 역사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으면, 추앙돼야 할 순국선열이 추앙되지 않거나 추앙되지 말아야 할 인물이 순국선열로 포장될 수 있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진 인물이 역사기관을 이끌어야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윤 정권은 이런 일이 벌어질 위험성을 높여놨다.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2024년 10월 8일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오른쪽 앞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남소연
독립운동을 조명하고 친일을 청산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는 역사상 최악의 인류착취 시스템인 제국주의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긴요하다. 그런데 허동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정반대다. 그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친일파를 옹호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2024년 5월 7일 취임식을 가진 허동현 위원장은 홍범도를 깎아내리는 데 가담했다. 홍범도 흉상 철거 문제가 한창 논란일 때에 나온 2023년 8월 31일 자 <조선일보> '자유시참변 때 가해자 볼셰비키 편에 서 ··· 홍범도, 육사 롤모델 될 수 있나'에 따르면, 허 위원장은 "1922년 이후 별세까지 20년 동안 더 이상 독립운동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독립전쟁을 벌이다가 일본군에 쫓겨 소련 영내로 밀려간 뒤 거기서 일생을 바친 홍범도에 대해 이 같은 주장을 폈다.
허 위원장은 "홍범도는 레닌이 하사한 권총을 줄곧 지니고 다녔으며, 러시아 공산당원으로서 민족독립운동이 아니라 계급해방운동을 꿈꿨다"는 말도 했다. 홍범도의 독립운동 경력을 부인하고자 계급해방운동가라는 엉뚱한 타이틀을 부여한 것이다.
허 위원장은 친일청산도 저해했다. 2009년 8월 21일 자 <중앙일보> 기고문 "침략전쟁 참여 독려한 이광수 '민족을 위해 친일했다' 변명"에서 친일문인 이광수를 변호하기 위해 '민족을 위한 친일'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허 위원장은 "나는 민족을 위해 친일했소"라는 이광수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민족이나 민중의 이름으로 그를 단죄하기보다 '민족을 위한 친일'의 논리구조를 낱낱이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독립운동가를 깎아내리고 친일파를 옹호하는 인물을 국사편찬위원장에 앉힌 것이 윤석열 정권의 역사 내란이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2024년 8월 12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서울 용산구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정민
2024년 8월 6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이 타이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역사인식의 보유자다. 하필이면 독립군 토벌대 출신인 친일파 백선엽을 옹호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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