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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거래, 승진 암투...월스트리트의 민낯을 보여준 영화 '에쿼티'문화 광장 2025. 3. 16. 00:21
내부자 거래, 승진 암투...월스트리트의 민낯을 보여준 영화 '에쿼티'
[WEEKLY BIZ] [Biz&Cinema] 여성 감독, 여성 작가가 여성 금융인을 인터뷰해 만들어
신현호 경제칼럼니스트
입력 2025.03.06. 17:53업데이트 2025.03.0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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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쿼티 포스터
미라 메논 감독의 2016년 영화 ‘에쿼티(Equity)’는 미국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 금융 스릴러입니다. 주인공 나오미 비숍(배우 애나 건)은 대형 투자은행 렘슨의 고위 임원입니다. 그녀는 로스쿨 동창이자 금융 범죄 전문 검사인 사만다 라이언(엘리시아 레이너)과 함께 모교 여학생회가 주최한 ‘선배와의 대화’에 초청받습니다. 이 자리에서 후배들로부터 “삶의 원동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나오미는 “다른 무엇보다도 돈을 좋아한다”고 선언합니다. “돈이 주는 안정감과 파워를 즐긴다. 오늘처럼 여성들도 공개적으로 야망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답변해 후배들과 사만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나오미는 후배들 앞에서 자신만만했지만, 사실 마음이 편한 처지는 아닙니다. 렘슨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빅히트를 친 다이너코어 기업공개(IPO) 주간사였고 나오미가 그 책임자였습니다. 하지만 상장 직전 주간사가 변경되는 배신을 당해 회사 내 입지가 흔들립니다. 일생의 꿈인 글로벌 헤드 승진이 위태로워졌습니다. 이 여파로 자신을 따르는 에린 매닝(새러 토머스)의 승진마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창회에서 만났던 사만다는 나오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었습니다. 사만다는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벤지 에이커스와 렘슨의 임원 마이클 코너가 결탁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 거래를 일삼고 있다는 혐의를 두고 추적 중입니다. 나오미가 마이클의 애인이라 수사에 도움이 될 정보를 얻기 위해 나오미에게 다가간 것입니다.
승진을 위해 다이너코어 이상의 ‘큰 한방’이 필요했던 나오미는 소셜미디어 업체 캐시에의 IPO에 뛰어듭니다. 전 세계에서 각종 정보 보안 사고가 잇따르며 ‘해킹이 불가능한 네트워크’를 내세운 캐시에의 인기가 급등했습니다. 마침 나오미는 이 회사 설립 초기 벤처 캐피털로 참여한 인연이 있습니다. 나오미와 새러는 힘들게 캐시에 최고경영자(CEO) 에드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렘슨이 주간사가 됩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설득해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기업 실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캐시에의 숨겨진 약점이 드러나고, 사만다의 수사망은 점점 좁혀져 옵니다.
영화 에쿼티는 테크 기업의 IPO, 내부자 거래, 금융 기관의 준법 감시, 승진을 위한 치열한 경쟁 등 금융과 관련한 다양한 측면을 잘 포착하고 있습니다.
다른 금융 영화들과는 달리 흥행을 위한 지나친 과장을 절제하고, 판에 박힌 선악 구분과 권선징악도 피합니다. 이런 측면들이 오히려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고 관객들을 더 몰입하게 합니다.
대부분의 금융 영화와 달리 에쿼티는 야망에 찬 금융인들과 그를 쫓는 검사까지 모든 주인공이 여성인 영화라 더 이례적입니다. 여성 감독, 여성 시나리오 작가, 여성 프로듀서가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수백 명의 여성 금융인을 인터뷰해서 사실감을 높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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