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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4년9개월 만에 최저…“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확대 영향”지금 이곳에선 2025. 3. 6. 12:11
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달째 줄어 41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환율 방어용으로 체결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집계를 보면, 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2억1천만달러로 1월말보다 18억달러 감소했다.
전체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0년 5월말(4073억달러)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외환보유액은 작년말 4156억달러로 12억달러 늘었다가 올해 1월(46억달러 감소)과 2월 두달째 감소했다.
한은은 “2월 중 미국 달러화 약세로 다른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음에도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하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늘렸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국외 자산 매입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이 아닌 외환보유액에서 조달한 뒤 나중에 달러로 되갚는 방식이다. 달러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이 된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약 0.5% 하락했다.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직접 개입한 규모는 전달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46억4천만달러 줄어 가장 큰 폭 감소했다. 국민연금에 지급하기 위한 달러 매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월말 기준(411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9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406억달러), 스위스(9173억달러), 인도(6306억달러), 러시아(6208억달러), 대만(577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43억달러), 홍콩(4215억달러) 등의 순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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