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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기상캐스터들, 방송 계속 하는 이유 [이슈+]지금 이곳에선 2025. 2. 11. 09:50
/사진=MBC 뉴스 기상정보 화면 캡처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 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이 여전히 일기예보 방송을 진행하는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 박하명 기상캐스터가 기상 정보를 전했다. 박하명은 최아리, 이현승, 김가영 등과 함께 고인이 된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받고 있다.
/사진=MBC 뉴스 기상정보 화면 캡처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이들은 기상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김가영이 MBC FM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에 지난 4일 자진 하차했지만, 김가영 역시 논란이 불거진 지난 1일까지 일기 예보를 진행했다.
MBC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MBC 홈페이지 내 시청자 상담 보고서 게시판에는 'MBC 뉴스'('뉴스투데이' '뉴스데스크' '930 MBC 뉴스 등')프로그램에 대한 상담 건수에 "고 오요안나 사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철저한 해명과 가해자로 지목된 자들을 방송 과정을 보고 싶지 않다" 등 의견이 제기됐다.
MBC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경닷컴 취재 결과, 현재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본인들의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MBC 내에서도 섣불리 이들의 출연을 정지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이들의 출연을 중단시키면 "또 다른 탄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
최악의 경우 MBC도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로 파악된다. 오요안나 유족 측은 그가 생전에 MBC 기상캐스터 동료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입장이다.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는 직장 생활의 괴로움과 특정인에 대한 원망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문건이 발견됐다.
MBC 측은 지난 3일 "MBC는 1월 31일 고인의 사망과 관련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휴일 사이 조사위원회의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장에는 법무법인 혜명의 채양희 변호사가, 외부 위원으로는 법무법인 바른의 정인진 변호사께서 위촉됐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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