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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백골단’ 국회 회견장에 올려준 김민전…이준석 “분변 못 가려”지금 이곳에선 2025. 1. 9. 20:02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고 나선 ‘반공청년단’을 소개하고 있다. 국회 정책영상플랫폼 갈무리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독재정권의 국가폭력을 상징하는 ‘백골단’을 자처하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저지에 나선 극우 청년조직을 국회로 불러들여 마이크를 쥐여줬다.
지난달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적인 ‘부정선거 음모론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데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에 ‘12·3 내란사태’ 비호 세력들이 목소리를 낼 판을 깔아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스스로를 ‘반공청년단’이라고 칭한 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의 김정현 단장은 회견에서 최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했던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부대”라고 소개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민주화 시위대를 과격하게 진압·체포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심지어 백골단의 상위 조직이라는 반공청년단은 미 군정 당시 조직된 극우 반공주의 청년 단체인 ‘서북청년단’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이 단체 김정현 단장은 월간조선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그런데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을 ‘민주노총 시위대’ ‘공산세력’으로 규정하며 저지하겠다고 벼르는 이들의 움직임을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들을 국회 회견장에 세워준 것이다.
김 단장은 이날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경찰특공대 투입은 대한민국을 내전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니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도열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당장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당의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준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느냐”며 “이건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도 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은 ‘백골단’이라고 하는 정치깡패를 부활시켜 결국 윤석열을 방탄하겠다는 것”이라며 “폭력을 통한 공권력의 무력화를 획책하는 행위로, 김 의원의 행동은 우리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김 의원을 즉시 제명하고, 김 의원의 행위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극우 유튜브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해당 행위는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 김상욱 의원이 아니라 김민전 의원이 하고 있다.
저런 사람이 오히려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극우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자꾸 이 문제에 끌어들이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청년들로부터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좌파들에게 명분을 주는 이름이며 본인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자가 쏟아졌다”며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 오히려 적지 않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771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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