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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김상욱의 ‘응원’ “한남동 키세스 시위대는 우주전사”지금 이곳에선 2025. 1. 7. 11:32
물리학자 김상욱의 ‘응원’ “한남동 키세스 시위대는 우주전사”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SNS 글 화제
이정규기자
수정 2025-01-07 10:44등록 2025-01-06 16:55
서울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 농성장에서 보온용 은박 담요 뒤집어쓴 시민들이 농성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밤샘 농성에서 은박 담요를 뒤집어써 ‘인간 키세스’라는 별명을 얻는 시민들을 김상욱 경희대 교수(물리학)가 “우주 전사라 할 만 하다”며 응원했다.
티브이엔(tvN) ‘알쓸신잡’ 등 여러 지식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해 온 김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은박 담요 혹은 스페이스 블랭킷은 말 그대로 우주에서 보온을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은박담요를 뒤집어쓴 시민들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차선 바닥에 앉아 농성을 이어가는 시민들의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관저 앞에서는 지난 3일 저녁부터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밤샘집회’가 이어지고 있었다. 5일 이른 새벽부터 눈발이 날렸지만 시민들은 은박 담요로 몸을 꽁꽁 싸맨 채 관저 앞을 떠나지 않았다. 이 모습이 마치 은박지로 포장된 초콜릿 브랜드 ‘키세스’를 연상케 해 누리꾼들로부터 ‘인간 키세스’, ‘한남동 키세스 시위대’, ‘키세스 동지’ 등의 별명을 얻었다.
서울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5일 아침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 농성장에서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시민들이 농성하고 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제공
김 교수는 “열은 전도, 대류, 복사의 3가지 방식으로 전달된다”며 “전도와 대류에 의한 열손실을 막기 위해 모자를 쓰고 옷을 입고 신발을 신지만 복사(에 의한 열손실)는 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복사는 온도를 지닌 물체에서 전자기파 형태로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현상으로, 36도의 체온을 지닌 사람의 몸은 적외선 대역의 복사를 한다고 한다.
적외선은 투과성이 좋아 옷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힘들고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는 복사가 열손실의 주된 이유가 되므로 우주에서 스페이스 블랭킷은 중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인간 키세스’들이 추위를 버틸 수 있던 이유로 은박 담요를 이루는 알루미늄을 꼽았다.
그는 “복사는 전자기파이므로 금속에서 반사되는데 알루미늄은 반사율이 높은 금속”이라며 “은박이라고 하지만, 사실 은이라 아니라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을 얇은 플라스틱 소재에 코팅한 것이 은박 담요고,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반사하여 체온을 보존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따라서 한남동의 키세스 시위대는 우주 전사라 할 만하다”며 이들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의 글에는 “우리 키세스 군단에 대한 아름다운 과학적 해석!”, “실로 스타워즈군요!”, “우주전사라는 말 마음에 든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에게 과거를 빚졌고 저분들에게 미래를 빚지게 될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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