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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 대상 누구였냐” 묻자 기자 노려본 노상원…구속 송치지금 이곳에선 2024. 12. 24. 11:23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아침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12·3 내란사태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24일 노 전 사령관을 내란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겨울 모자와 회색 점퍼를 입고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노 전 사령관은 ‘수첩에 누구를 사살하라고 썼냐’, ‘수첩 메모를 누구와 상의했나’, ‘윤석열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상의했나’ ’2차 계엄을 모의했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뒤이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노 전 사령관은 ‘사살 대상이 누구였냐’,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 했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고개를 돌려 취재진을 노려본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아침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지난 15일 긴급체포된 노 전 사령관은 이어진 특수단 수사 과정에서 ‘민간인’ 신분임에도 내란을 사전 기획·모의하고, 전·현직 군 장성들을 움직인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지난 1일과 3일 두 차례 자신이 머무는 집 근처 햄버거 가게로 전·현직 군 장성들을 불러모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지시했다.
이들을 주축으로 계엄 뒤 노 전 사령관 주도의 계엄사령부 비공식 조직인 ‘정보사령부 수사 2단’을 만들고자 했다는 진술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특수단이 밝힌 노 전 사령관의 수첩 속 단어 가운데는 ‘북의 공격 유도’ 등이 포함돼 내란 세력의 ‘북풍 공작’ 준비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아울러 ‘정치·언론·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 등이 ‘수거 대상’으로 명시되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종수 특수단장(국가수사본부장)은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사실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의 구체적인 내란 모의·실행 내용과 윤 대통령과의 연결 고리 등은 이어질 수사과정에서도 내란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핵심적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 관계자는 전날 “노씨는 거의 진술을 안 하고 있다. 사전 회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 혐의를 증명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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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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