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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이시바 총리는 '투자 천재'?...정상들의 포트폴리오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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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이시바 총리는 '투자 천재'?...정상들의 포트폴리오 살펴봤더니

    [WEEKLY BIZ] 이시바는 방산·철도, 트럼프는 이더리엄 투자 많아

    조성호 기자

    입력 2024.12.19. 17:01업데이트 2024.12.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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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 정치·외교적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이시바가 방산·철도 기업 투자로 의외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미국 정부를 이끌 트럼프와 밴스는 가상 화폐 투자에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선도적인 투자가로 나타났다. /AFP·AP 연합뉴스, 그래픽=김의균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겐 최근 ‘투자의 귀재’란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낮은 지지율과 잇단 외교적 결례로 구설에 올랐던 이시바 총리에게 오랜만에 긍정적 의미의 별명이 붙은 것은 최근 나온 재산 공개 결과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공직자 재산 공개 분석에서 이시바는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102%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FT는 “이시바 총리는 정치가나 외교관으로는 흔들리고 있지만, 투자자로서는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이시바는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서 이 같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까. WEEKLY BIZ가 투자 고수 이시바 및 미국 주요 정치인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했다.

    ◇덕업일치로 투자도 성공

    투자 성과라는 측면에서 이시바는 내각 구성원 중 으뜸 가는 수익률을 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주식 가치를 분석했는데, 이시바의 투자 수익률(102%)은 가토 가쓰노부(83%) 재무상이나 무토 요지(53%) 경제산업상 등 경제 각료들보다 뛰어났다. 이는 일본 주가의 대표 지수인 토픽스(TOPIX) 수익률(60%)을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종목별로는 이시바의 ‘덕업일치(좋아하는 것과 직업의 일치)’가 엿보였다. 이시바는 유명한 ‘밀덕(밀리터리 마니아)’이자 ‘철덕(철도 마니아)’으로 꼽힌다. 이런 그의 성향을 반영해 그의 주식 포트폴리오에도 방위 산업이나 철도 분야의 기업 주식이 많았다. 우선 일본 3대 중공업 회사이자 군수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을 각각 1062주·500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으론 239만9058엔(약 2240만원), 294만2000엔(약 2750만원) 규모다. 두 회사 주가는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비율을 두 배가량 늘린 이후 급등했다.

    이시바의 포트폴리오엔 미국 US스틸 인수를 노리고 있는 일본제철도 포함됐다. 도쿄전력홀딩스나 간사이전력 등 원전 중심의 전력회사도 이시바의 바구니에 포함된 목록이다.

    총 7개 기업의 주식 가액을 다 합치면 한화로 약 3억2000만원 수준으로 토지·건물·저축 등 주식 외 자산 보유액 3377만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시바의 포트폴리오는 2016년 내각장관 시절과 비교했을 때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게 특징이다. FT는 이를 두고 “일본 각료들은 재임 중 주식, 부동산 및 기타 자산의 거래가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의균

     

    ◇이더리움 500만달러치 사둔 트럼프

    사실 정치인의 투자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미국도 고위 공직자 또는 대선 후보의 재산을 공개한다. 하지만 각 항목의 재산을 100만~500만달러, 2500만~5000만달러 같이 두루뭉술하게 범위로 나타내 표기하기 때문에 전체 재산은 추정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1월 대선 전 공개한 트럼프의 순자산을 39억달러(약 5조6000억원)로 추산했다. 트럼프의 재산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가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운영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의 지분이다. 그가 가진 순자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트럼프는 이 회사 주식을 약 1억1500만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신고 당시 가치(약 23.57달러)로만 따져도 약 27억달러 수준이다. 당선 이후 현재는 이 주식이 40달러를 향해 가고 있으니 트럼프의 자산 역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트럼프는 또 100만~500만달러 규모의 가상 화폐 이더리움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해당 신고서가 8월쯤 작성됐으니 이 또한 30% 가까이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의 파트너인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도 40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치고 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그는 특히 벤처 투자자로서 유망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수완을 보였다. WP는 밴스가 15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해 430만~1080만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밴스는 또 2022년 기준 25만달러 수준의 비트코인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그해에 그는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를 통해 12만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美 민주당이 주식 투자는 더 잘해

    반면 이번 미 대선의 패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콤비는 트럼프 듀오에 비해 자산 면에서 위축된 모습이었다. 해리스는 법조인 출신답게 적지 않은 재산(800만달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포트폴리오가 ‘지루하다’(미 경제 매체 CNBC)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정직한 투자 위주였다.

    그는 대부분의 자산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넣었다. 해리스가 배우자와 함께 넣은 펀드를 모두 합치면 38개에 달했다. 해리스의 러닝 메이트였던 월즈는 정치를 하기 전 고교 교사였던 데다 미네소타 주지사로서 관사에 입주하며 주택도 팔아버려서 별다른 재산이 없었다. WP는 그나마 공공 연금과 퇴직 기금 등이 재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해리스나 월즈처럼 모든 민주당 의원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었다. 민주당 의원들의 명석한 투자를 보여주는 게 ‘언유주얼웨일즈 서버시브 민주당 트레이딩 ETF’다. 이 ETF는 민주당 의원들이 투자한 종목을 모은 것인데 공화당 버전보다 대체로 수익률이 좋다.

    대선이 치러진 이후인 최근 한 달 수익률을 봐도 민주당 ETF는 3.17%, 공화당 ETF는 -0.34%의 수익률을 보였다.

    두 ETF를 비교해보면 민주당 의원들은 테크주에, 공화당 의원들은 에너지주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위 10개 종목의 펀드 내 비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투자가 집중됐고, 공화당 의원은 투자 종목이 다양한 편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민주당 ETF에 담긴 대표 종목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이며, 공화당 ETF에 담긴 대표 종목은 JP모건·컴포트시스템즈USA(전기·배관 유지·보수 업체)·셰브론 등이다.

    ◇백지신탁 제도, 잘 지켜지고 있나

    다만 정치인들의 이 같은 투자가 이해 충돌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현재 미국 등에선 의원들의 부정적인 정보 활용을 막기 위해 백지신탁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당 제도가 잘 지켜지는지 끊임없이 의심받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이시바는 재임 중 거래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잘 따라서 이번에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거뒀지만, 트럼프는 1기 시절에도 백지신탁을 거부한 바 있다. 미국은 1000달러 이상의 재산이 있으면 백지신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강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를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3000만원 이상의 주식만 있으면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는 한국에 비해 미국의 백지신탁 제도는 금액 규정이나 재산의 종류에 대한 규정이 더 까다롭지만, 한국처럼 반드시 재산을 ‘처분’할 필요는 없는 만큼 오히려 완화된 규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공직자 본인이 어떻게 관리되는지만 모르게 하면 수탁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도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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