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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내란실행 혐의지금 이곳에선 2024. 12. 19. 09:56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내란실행 혐의
계엄 이틀 전 문상호 만나 선관위 병력 투입 지시...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24.12.18 20:59l최종 업데이트 24.12.18 21:16l 김종훈(moviekjh)
▲지난 2016년 9월 26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노상원 정보사령관. ⓒ 권우성
내란실행 혐의로 체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됐다.
18일 오후 8시 30분경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노 전 사령관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이번 비상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후 약 일주일 지나 휴대전화를 교체해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3시부터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며 출석하지 않았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내란 사태 이틀 전인 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인근에 위치한 롯데리아에서 부하 2명과 함께 나타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만나 선관위 서버 확보 문제 등을 미리 논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이들에게 '곧 계엄이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하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선배인 노 전 사령관을 말대로 이후 문 사령관은 계엄 선포 전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전날 "(노 전 사령관이) 원래 없었던 임시편제로 계엄을 사전 준비했다"며 "12.3 내란의 비선실세이자 기획자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의 구체적인 개입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이른바 '돼지부대'로 알려진 HID와 암살조 등 북파공작부대를 사실상 조정, 통제하며 계엄시 합동수사단 내 제2수사단을 꾸려 통제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육군정보학교장 재임 시절 여군 교육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그는 2018년 10월 1일 국군의날 교육생이던 피해자를 술자리로 불러내 강제로 신체 접촉을 했고, 군사법원은 집행유예 없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군사법원은 "피고인의 직업에 따른 불이익과 부작용이 크다"며 성범죄자 고지 명령을 면제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인 12월 1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만나 계엄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상록수역 인근의 롯데리아 매장. 이날 두 전현직 사령관은 정보사 소속 대령 2명을 햄버거집으로 불러 '중앙선관위 전산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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