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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이끈 수사팀장 윤석열, ‘탄핵 대통령’ 물려 받은 아이러니지금 이곳에선 2024. 12. 15. 18:02
박근혜 탄핵’ 이끈 수사팀장 윤석열, ‘탄핵 대통령’ 물려 받은 아이러니
입력 2024.12.15. 06:00업데이트 2024.12.15. 08:28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전직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특검 수사팀장이 ‘탄핵 대통령’이라는 전철(前轍)을 직접 밟게 되는 운명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수사의 선봉에 섰다가, 제1야당의 대선 후보가 돼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 됐지만, 결국 헌정 역사상 세 번째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계엄 선포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KTV 캡쳐)/뉴스1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명, 무효 8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지난 2016년 12월 9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3번째다.윤 대통령이 ‘검사 윤석열’로 자신의 존재를 국민들에 각인시킨 것은 박근혜 정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다. 수사 외압을 폭로해 정권에 밉보여 지방으로 좌천됐는데, 대중에게 ‘강골검사’로 각인됐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도 이 때 나왔다.이후 박근혜 탄핵 정국을 맞아 ‘국정농단 사건’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부활했다. 특검 수사팀은 2017년 2월 말 활동이 종료됐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고, 박 전 대통령은 다음 달인 3월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수감됐다. 윤 대통령은 적폐 수사를 이끈 공로로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이 됐다.하지만 ‘조국 수사’를 하면서 여권과 사이가 급격히 틀어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으며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보수진영에서 유력 정치인으로 촉망 받기 시작했다. 이후 정권 교체와 맞물리며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고 대통령에 당선됐다.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과 정치적 영향력은 4·10 총선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기울었다.야당이 완승하면서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국면이 임기 내내 계속됐다. 거대 야당이 주도하는 특검법 정국이 계속되면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거부권을 썼다.대통령이 국회 개원식과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전례도 남겼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도 점점 더 깊어졌다. 특히 임기 하반기 전환 시점에서 명태균 사태가 터졌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섰다.그러다 급기야 45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정과 국민을 대혼란에 빠뜨렸다.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은 이제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두고 법적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27년간 법률가로 살면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계엄을 선포하고 자신의 탄핵을 막는 데 쓰고 있는 것이다. ‘검사 출신’ 대통령의 말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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