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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 국힘 김예지, 문자테러에도 “의원 책무만 신경 쓸 것”지금 이곳에선 2024. 12. 9. 11:22
‘탄핵 표결’ 국힘 김예지, 문자테러에도 “의원 책무만 신경 쓸 것”
“시민 목소리 간과할 수 없었다”
이유진기자
수정 2024-12-09 11:07등록 2024-12-09 10:33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민의힘의 집단 불참으로 폐기된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3명 가운데 1명인 김예지 의원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직접 밝혔다. 투표 뒤 김 의원은 당원들로부터 “당을 나가라”, “사퇴해라” 등의 내용이 담긴 수많은 문자와 음성 메시지들을 받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8일 비비시(BBC)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무기명 방식인 투표 내용을 알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공개했다.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참여한 건 야당·무소속 192명 전원과, 안철수·김예지·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등 195명이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모두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가, 김예지·김상욱 의원만 되돌아와 투표한 바 있다. 김상욱 의원은 ‘그대로 당론을 따라’ 탄핵 반대 표결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론을 어기고 투표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7일 윤 대통령 담화를 보고 혼란을 막는 방법이 탄핵을 부결시키는 방법만 있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도 주변 시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그냥 간과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오자 야당 의원들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을 때를 떠올리며 “야당을 위해서 온 건 아닌데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저는 감사를 받을 자격은 없고 제가 대리해야 하는 시민분들을 대신해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그냥 너무 당연한 일을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표 뒤 반응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김 의원은 “당원분들로부터 정말 대응할 수 없을 만큼의 안 좋은 문자와 음성 메시지들이 많은데 ‘이제 나가라’, ‘사퇴해라’ 등의 이야기도 많다”고 전했다. 탄핵 소추안이 재발의될 경우 그때도 (7일과) 같은 행동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김 의원은 “재발의 여부와 관계없이 제 생각과 또 민의를 반영한다는 마음은 같다”고 답했다.
재차 같은 내용(찬성)의 표를 던지겠냐고 묻자 김 의원은 “국회의원의 책무에만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도 참여하려 했지만 담을 넘지 못해 본회의장에 가지 못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몸은 장벽으로 본회의장에 함께할 수 없었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대한 마음은 이미 찬성 버튼을 백만 번은 더 눌렀던 것 같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명확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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