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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폭 한국인’도 10일 오슬로 ‘노벨 평화상’ 시상식 참석한다지금 이곳에선 2024. 11. 2. 11:59
‘피폭 한국인’도 10일 오슬로 ‘노벨 평화상’ 시상식 참석한다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참석자 명단 발표
주성미기자
수정 2024-11-02 09:38등록 2024-11-02 09:29
1945년 8월6일 원자폭탄에 맞아 폐허가 된 일본 히로시마 시가지 모습.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제공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한국인 피해자들도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다.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오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대표단 31명의 명단을 1일 발표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 명단에는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의회 회장과 원폭 피해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이 포함됐다. 브라질 피폭 모임 와타나베 회원도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후 정원술 회장은 도쿄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상 축하 인사를 전하며 “우리들의 존재에도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943년 9월9일 일본 히로시마 출생인 정 회장은 일제강점기 경남 합천에서 일본으로 강제 동원된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2살 때인 1945년 8월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피폭됐고, 해방 후 다시 부모님 고향인 합천으로 돌아왔다.
어릴 때부터 기관지 관련 질병을 달고 살았던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피폭 사실을 알게 됐고, 합천 등 한국에 자신과 같은 원폭 피해자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서 활동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일본 내무성 경보국 발표를 바탕으로 만든 자료를 보면,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두 지역에서 발생한 피폭자는 전체 약 74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한국인 피폭자는 약 10만명으로 70~80%가량이 합천 출신이다.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 참석 이외에 현지에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피폭 증언 활동 등을 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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