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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용산, 서울의소리에 4번 당해"…이번엔 '보도사주' 녹취지금 이곳에선 2024. 10. 8. 09:48
조선일보 "용산, 서울의소리에 4번 당해"…이번엔 '보도사주' 녹취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한동훈 치면 김건희 좋아할 것"
서울의소리에 '한동훈 여론조사 횡령 의혹' 보도사주 논란
공개 비판 나선 한동훈… 친한계 "배후 밝혀야" 용산·김건희 겨냥
한국일보 "정부여당 동반 하락 중인데 어처구니 없는 일들만"
경향신문 "김대남발 사주·개입 의혹, 김건희 특검 이유 쌓인다"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언론에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보도를 사주한 녹취록이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됐다. 한동훈 대표가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고, 친한계는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 대표를 제외하고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상임위원장 만찬을 갖는다. 언론에서는 '여권 공멸의 길' '국민 인내심 시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이 서울의소리에 네 차례 '당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의소리 9월 30일 유튜브방송 썸네일 갈무리
지난달 30일 서울의소리는 지난 7월 10일 김 전 행정관과 나눈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7·23 국민의힘 정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행정관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70억 원대 여론조사를 했고, 이 중 자신을 위해 대권주자로서 여론조사를 한 게 있다며 "기업으로 치면 횡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행정관은 "여사가 한동훈 때문에 진짜 죽을라고 한다"며 김건희-한동훈 문자 '읽씹논란'을 거론했다. 김 전 행정관은 "배은망덕한 거지 그 XX. 5번씩이나 (문자를)보냈으면 답변을 한두 번은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이번에 그거(한동훈 횡령 의혹)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치면, 아주 여사가 너네 이명수 야…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라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건희 씨가 한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배신감이 들었다며 "근데 또 당대표까지 해봐라"라고 했다. 통화 이틀 뒤인 지난 7월 14일 서울의소리는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 내용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원희룡 후보 측으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행정관은 나경원 후보 대외일정특보였다.
1일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김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에서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로 일하다 지난 8월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이 됐다.
같은 날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정치부패와 공작정치, 좌우를 뛰어넘는 정언유착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며 "지난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좌파 매체까지 동원됐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썼다. 김 최고위원은 ▲공작정치에 배후가 있는지 ▲김대남이 선택한 자리로 보내줄 정도의 막강한 힘이 개입한 것인지 ▲이명수는 정치브로커인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서울의소리 9월 30일 유튜브방송 갈무리
2일 동아일보는 기사 <尹-韓 갈등 새 뇌관 떠오른 ‘김대남 녹취’>에서 "낙천한 직무대리가 비서관급도 못 간 서울보증 같은 금융기관 자리에 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상황"이라는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낙천했다. 앞서 김 전 행정관이 서울의소리에 ▲"아주 그냥 여사한테 그냥 이원모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 주려고 저 XX를 떨고 있다"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대변해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잖아" 등의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또 김 전 행정관이 김건희 씨 등 정권을 비판한 언론을 고발하도록 보수시민단체에 사주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상황이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한 사람의 허언과 음모론을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 영부인이든 대통령실이든 배후설을 제기하는 게 더 문제"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이 김건희 씨는 물론 윤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녹취는 개인의 일탈성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민소통비서관이 왔는데도 계속 직무대리라는 명함을 돌리고 다녀서 ‘사칭 논란’이 제기돼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에서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의 최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김 감사를 대통령실에 추천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
지난 7월 12일 서울의소리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통화한 내용을 기사화 한 보도
이날 동아일보는 사설 <‘맹탕 만찬’ 8일 만에 ‘韓 뺀 용산 만찬’… 이젠 말도 안 섞겠단 건가>에서 김 전 행정관 녹취 파문을 거론하며 "한 대표가 SNS 글을 통해 이를 직접 비판하면서 친윤-친한 갈등은 더 번지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과 여당의 국정 주도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윤-한 양자의 불신과 소통 부재"라며 "이런 식의 감정싸움과 소통 부족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했다.
같은 날 한국일보는 사설 <이번엔 '한동훈 공격 사주', 선 넘은 여권 내분>에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하는 와중에, 답답하고 한심하다"며 "도대체 국민 인내심을 어디까지 시험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김 전 행정관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순 없지만 부적절한 전당대회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구나 서울의소리는 애초 김 여사와의 대화를 공개한 매체인데도 김 전 행정관이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간 통화한 것 자체도 황당하다"며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거부한 윤 대통령은 2일 한 대표를 뺀 채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만찬을 갖는다. 민심 전달을 예고한 여당 대표는 대통령과의 만남이 봉쇄되고, 공직기강의 상징인 대통령실에선 어처구니없는 일들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10월 2일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빅카인즈)
국민일보는 사설 <힘 합쳐도 모자랄 판에 연일 불협화음 나오는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지만 여권에선 자성은커녕 연일 불협화음만 터져나오고 있다"며 "지금처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친윤계와 친한계가 사사건건 충돌하기만 한다면 여권 전체가 공멸의 길로 치달을지 모른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여권이 자중지란에서 벗어나려면 하루빨리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해 직접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대통령실 ‘고발사주, 전당대회 개입’ 의혹 윗선 규명해야>에서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 대통령실의 비판언론 고발사주 의혹에 이어 김 여사 측의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까지 불거졌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김 전 비서관의 작업 배후가 김 여사일 가능성을 의심할 만하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 전 행정관의 입을 통해 불거진 의혹은 정당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사안이다. 당사자들이 부인한다고 그냥 넘어가거나 개인의 일탈 정도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 검찰이 이런 의혹을 제대로 수사할 수 없다는 걸 현 정부 검찰의 생리에 밝은 한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김건희 특검’이 필요한 이유가 쌓이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번엔 참모 출신… ‘서울의소리’에 네 번 당한 용산> 기사에서 이명수 기자가 ▲김건희 7시간 녹취 MBC 제보 ▲김건희 디올백 수수 영상 공개 ▲김건희 관저 주변 심야 산책 영상 공개 등을 해 온 인물이라며 "그렇게 당해 놓고도 대통령실 행정관이 어떻게 이 씨를 다시 상대할 수 있느냐"는 여권 내 반응을 전했다.
10월 2일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빅카인즈)
조선일보는 "김 전 행정관은 시민사회수석실의 우파 유튜버 관리 문제 등을 취재하려는 이 씨와 접촉하게 됐고, 같은 강원 영동 지역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 씨는 지난 대선 때부터 김 여사를 스토킹하다시피 해 대통령실 입장에서 '요주의 인물'이었다"고 했다.
한편, 김 전 행정관 법률대리인 유정화 변호사는 1일 언론에 "당시 경선시기는 의뢰인이 당원으로서 이미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일어난 일이며, 대통령실과는 무관하게 불법행위를 한 기자와 유뷰트 측의 악의로 시작된 일인 만큼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간에 갈등이 조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변호사는 "당시 의뢰인은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며 "그러한 위치에 있었다면 그런 직접 증거를 제시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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