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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공장의 감초? '디지털 트윈'이 뭐길래지금 이곳에선 2024. 9. 18. 00:50
제조 공장의 감초? '디지털 트윈'이 뭐길래
[WEEKLY BIZ] 알테어의 버크너 COO "테슬라도 삼성도 우리 SW로 디지털 실험, 시간·비용 아껴"
입력 2024.09.05. 17:17업데이트 2024.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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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버크너 알테어 최고운영책임자(COO)/알테어 제공
최근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를 개발할 때 ‘디지털 트윈’이란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디지털 트윈이란 디지털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이 동작하는 쌍둥이(twin) 모형을 만들어 테스트해보는 기술을 뜻한다. 예전엔 신차 한 대를 출시하려면 각종 충돌 테스트 등을 위해 시제품 만드는 게 큰일이었다. 그런데 최근엔 자동차도 디지털 공간에 쌍둥이 모델을 만들고 각종 시뮬레이션을 하며 제작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낀다.
이 같은 디지털 트윈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업인 알테어의 스테파니 버크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서울에서 WEEKLY BIZ와 만나 “기업들이 비용은 줄이면서 더 빠르게,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도록 돕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자동차 기업이 주요 고객이긴 하지만 반도체·전자 기기, 항공기·선박 제조 업체나 신약·백신 개발 업체 등에서도 디지털 트윈 기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로 비효율 줄여
알테어의 디지털 트윈 프로그램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제조 과정에서 널리 쓰이며 감초 역할을 하는 중이다. 글로벌 전자 기업인 삼성전자나 바이오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을 포함해 1만6000개 기업이 알테어의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를 쓴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주요 고객은 자동차 회사들이다. 버크너 COO는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의 3분의 1이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온다”며 “GM, BMW 같은 역사가 긴 자동차 기업과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같은 전기차 회사가 모두 우리 고객”이라고 했다.
알테어 소트트웨어는 특히 신차 제작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인다. 버크너 COO는 “보통 개발 단계 막바지에 시제품 차량을 만들어 실험하는데, 이때 문제가 발견되면 초기 설계 단계부터 개발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해 비효율이 크다”면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를 써서 개발 초기부터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더 빨리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알테어 프로그램은 자동차 이외에도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도 쓰인다. 버크너 COO는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들은 반도체 웰딩(용접) 등의 공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때 해당 반도체의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며 “실제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때보다 비용·시간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인 제조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바이오, 금융 분야에까지
공장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제조 업체가 아니더라도 디지털 트윈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바이오 분야도 그중 하나다. 예를 들어 좁아진 혈관 안에 집어넣어 혈관을 늘려주는 그물 형태의 구조물인 스텐트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도 알테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제품이 혈관 내에서 제대로 혈관을 늘리는지 꼭 인체에 삽입해 보지 않고도 디지털로 미리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버크너 COO는 “제약 회사가 여러 성분을 혼합해 약을 만들 때에도 어떤 비율로 섞어야 최적의 효능을 낼 수 있는지 등을 알테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시뮬레이션한다”며 “코로나 백신 개발이 시급했던 때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도 우리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디지털 트윈 기술과 접목돼 시뮬레이션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있다.
예컨대 과거엔 특정 설계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한 차례 진행할 때 700~800분 정도가 소요됐지만, 요즘엔 AI 기술이 도입돼 같은 작업을 단 3분이면 마칠 수 있다는 게 알테어 측 설명이다. 버크너 COO는 “최근엔 머신러닝 기술이 발전해 방대한 데이터를 단시간에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덕분에 금융사들도 우리 프로그램을 금융 사기 방지나 내부자 거래 포착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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