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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에도 ‘거의 40도’…서풍 들어오는 서해는 여전히 뜨겁다지금 이곳에선 2024. 8. 23. 08:40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절기상 '처서'를 맞은 22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 아래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더위를 물리친다는 절기인 ‘처서’임에도 강원 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은 삼척이 39.1도로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동해 38.5도, 강릉 옥계 37.8도, 강릉 37.4도, 강릉 연곡 37.3도, 강릉 경포 37.1도 순이었다. 강원 영동지방이 이날 하루동안 가장 더운 지역이었던 것이다. 동해의 최고기온 38.5도는 역대 1위 기록이다.
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나타난 이유는 우리나라쪽으로 서풍계열의 바람이 많이 불었기 때문이다.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은 “현재 서쪽에서 들어오는 기압골과 일본쪽에서 확장해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나 두 개의 기류가 합쳐지며 오늘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이 불었다”며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 산맥 너머의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 때문에 동해안쪽 기온이 높았다”고 전했다.
당분간 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아침까지 전국에 산발적인 비가 내린 뒤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한반도로 뜨거운 서풍이 불 전망이다.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 안팎으로 높은 상태여서 서해상을 지나는 서풍이 식지 않은 상태에서 한반도로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따뜻한 고기압에 의해 우리나라로 서풍이 유도되는 상황에서, 해상의 해수면 온도조차 높아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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