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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채상병 사건 연루 의혹에도…국방부 장관에 김용현 지명지금 이곳에선 2024. 8. 12. 18:23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신원식(66)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하고, 후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65) 경호처장을 지명하는 등 외교·안보 고위직 인선을 전격 단행했다. 야당은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난 김 처장의 국방부 장관행에 ‘윤 대통령의 불통 선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김용현 경호처장을 지명하고,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실무작업을 맡았고, 2022년 5월 이 정부의 첫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임명됐다.
정 실장은 김 후보자를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 군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기에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뒤 9개월여 만에 자리를 옮기는 신 실장을 두고는 “현 국방장관으로서 당면한 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치의 안보 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하여 국가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했다.
장호진(63) 현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12월 임명된 지 7개월여 만에, 이번에 신설한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핵심 국익과 관련한 전략 과제들을 각별히 챙기기 위해 외교안보특보를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신임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안창호(67)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했다.
야당은 이날 단행된 인사에 “인사 만행”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특히 김용현 후보자 지명을 두고 “순직 해병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의 선언이자,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며 “민주당은 김용현 장관 후보자 지명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쯤 되면 인사가 아니라 ‘폭탄 돌리기’ ‘카드빚 돌려막기’ 수준”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을 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내려놓길 권한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533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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