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돈 주고 산 비타민D 보충제, 당장 끊으세요” 전문가 경고…왜?[헬시타임]지금 이곳에선 2024. 8. 7. 10:34
“비싼 돈 주고 산 비타민D 보충제, 당장 끊으세요” 전문가 경고…왜?[헬시타임]
입력2024-08-05 12:02:15수정 2024.08.05 12:03:26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비타민D 등 영양소 권장섭취량의 잘못된 정의 지적
“비타민D 검사 불필요…개념·정의 새로 만들어야”
이미지투데이
건강한 생활과 생리 상태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 권장섭취량이 시대적인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D 결핍이 대유행하는 것도 잘못된 권장섭취량의 개념과 정의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영양소 권장섭취량의 새로운 개념 및 정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SCIE 국제학술지 ‘영양(Nutrition)’ 최신호에 연구단신(short communication)으로 온라인 출판됐다고 5일 밝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사진 제공=국립암센터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75%, 여성의 83% 가량이 비타민D 결핍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혈중 농도 20ng/mL를 기준으로 삼은 데 따른 결과다. 일반 병의원에서는 30ng/mL로 기준을 더욱 높게 잡다보니 여성의 90% 이상이 비타민D 결핍으로 진단되어 비타민D 주사나 약물 복용을 권유받고 있다.
명 교수는 “비타민D 결핍이 전체 인구의 80~90% 이상을 차지한다는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개발된 권장섭취량의 개념과 정의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당시에는 미국 군징집병의 25%가 현재 혹은 과거 영양결핍자였다.
미국 국방자문위원회는 이러한 영양결핍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미국 국립과학한림원의 자문을 받아군인 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적용되는 주요 영양소의 권장섭취량을 만들었다. 문제는 임상연구가 불충분한 가운데 전문가 5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해 주요 영양소별 권장섭취량을 정한 탓에 권장섭취량의 개념과 정의가 정확하게 서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명 교수는 “당시 권장섭취량은 건강의 최적 상태와 관련한 의학적 및 임상적으로 타당한 연구 결과로부터 얻은 근거가 아닌 전문가들의 합의로 만들어졌다”며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권장섭취량을 ‘특정 나이와 성별의 집단에서 거의 대부분의(97~98%) 건강한 사람들의 영양요구량을 충족시키는 데 충분한 하루 평균 특정 영양소의 섭취량’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현재의 권장섭취량은 최적의 건강상태와는 상관없이 특정 인구집단별로 섭취량이 많은 상위 2.5%의 섭취량을 기준으로 삼은 나머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것이다. 명 교수는 “적어도 80~90%가 비타민D 결핍 혹은 부족으로 잘못 분류되고 있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남아시아인의 68%, 유럽인의 40%가 비타민D 결핍으로 분류되는 것도 기준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명 교수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들의 비타민D 혈중농도는 대부분 12~20ng/mL 구간에 분포한다.
이러한 수치가 결핍이라고 봐야 할 임상적 근거는 부족하며 오히려 정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타민C의 하루 권장섭취량이 영국,인도는 40㎎, 한국과 일본은 100㎎, 프랑스는 110㎎ 등으로 나라마다 차이가 큰 것도 권장섭취량의 정의 자체가 잘못 되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견해가 국제학술지에 공식 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비타민D 혈중 검사는 불필요하다"며 “비타민D 혈중농도가 20ng/mL 미만이라도 별도의 보충요법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간 발표된 권장섭취량 및 영양결핍 관련 연구는 잘못된 개념과 정의에 기반했으므로 신뢰할 수 없다”며 “의학, 영양학, 역학, 보건학 등 영양과 관련한 모든 분야가 논의해 올바른 권장섭취량의 개념과 정의를 새롭게 만들고 기존 연구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싼 #돈 주고# 산 비타민D #보충제# 당장# 끊으세요# 전문가 #경고#왜#헬시타임
https://www.sedaily.com/NewsView/2DCWCQXEGF/GK0101?utm_source=dable
'지금 이곳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은 한국인이라 창피"... 지역체육회 임원들, 양궁장서 관람 추태 논란 (0) 2024.08.08 태어나자마자 갈려 죽는 수컷 병아리... 현실과 동떨어진 동물보호법 (2) 2024.08.08 파리 메달리스트 39명중 24명, 지자체가 키웠다 (1) 2024.08.07 윤 대통령 명예훼손 검찰 수사, 헛수고다 (1) 2024.08.07 "실수인 척 밟고 싶다"…음료수 진열대에 맨발 올리고 드러누운 '민폐남' (0)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