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성지순례 기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1300명 넘어”지금 이곳에선 2024. 6. 24. 08:34
사우디 “성지순례 기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1300명 넘어”
사우디 보건부 장관 공식 발표
지난해 사망자比 6배 넘는 수치
입력 2024.06.24. 07:01업데이트 2024.06.24. 07:02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하지) 기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300명이 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사우디 의료진들이 온열 질환에 시달리는 성지순례 참가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하지) 기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300명이 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AFP2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하드 알잘라젤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성지순례 기간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총 1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작년 사망자 200여명의 약 6배가 넘는 수치이자, 2015년 성지순례 기간 압사 사고로 2000명 이상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올해 성지순례의 사망자 관련 공식 집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성지순례가 마무리된 지 5일 만이다.알잘라젤 장관은 많은 사망자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아 신원 확인과 시신 처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피해가 컸던 이유로는 올해 성지순례 기간 대낮 온도가 52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진 데다가,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들은 냉방시설 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는 것 등이 지적된다.사우디 당국은 국가별 할당제를 통해 성지순례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관광비자 등을 통해 사우디에 입국한 뒤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성지순례를 시도하는 인원도 늘고 있다. 올해 사우디 당국이 허가한 성지순례 인원은 180만명인데, 비공식 순례자 수도 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성지순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다. 무슬림들은 일생에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 성지순례를 해야 한다. 이슬람력의 1년은 그레고리력보다 10일 정도 짧아서 성지순례 기간이 매년 당겨지기 때문에 여름철과 겹치기도 한다.알잘라젤 장관은 “숨진 이들의 약 83%가 사우디 당국의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은 땡볕 아래 제대로 된 휴식처나 회복 없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순례객 중 열사병 등 증세를 보이는 이들에게 총 46만5000건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14만1000건은 순례 미허가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고 했다.
'지금 이곳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00원 받으려 포천서 인천으로··· 준비되지 않은 노인 공화국 ‘민낯’ (0) 2024.06.24 13년 만에 입 연 모친 살해 ‘전교 1등 아들’... 범죄 재조명 효과는 (0) 2024.06.24 [똑똑한 증여] 11억 아들 증여하면 세금 3.8억… 아들·며느리 분산증여하면? (0) 2024.06.24 공사비 두 배 오른 현장 ‘아우성’… “자재비·인건비 상승 대비 과도해” (0) 2024.06.24 [벤처하는 의사들] “핵융합 일으키는 플라즈마로 암세포 잡는다” (0)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