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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규모 M&A 후폭풍… 영업권 손상차손만 1조4000억원지금 이곳에선 2024. 4. 3. 08:36
카카오, 대규모 M&A 후폭풍… 영업권 손상차손만 1조4000억원
계열사들은 자회사 대규모 청산 절차
입력 2024.04.02. 17:00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뉴스1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 카카오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에만 1조4000억원대의 영업권을 손상 처리하면서다. 영업권은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과정에서 그 회사의 순자산 가치보다 더 지급한 일종의 ‘웃돈(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말한다.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조4833억원의 영업권을 손상 처리했다. 카카오는 매년 영업권 손상 검사를 실시해 손상 차손을 즉시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 카카오의 2022년 영업권 손상차손은 7000억원이었다. 카카오의 영업권 손상은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하며 사업 영역을 넓힌 SK(4486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지난해 카카오의 영업권 손상차손 대부분은 SM엔터테인먼트와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라이온하트, 멜론 등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 영업권 손상 처리 규모는 2830억원에 달했다.카카오엔터는 총 9244억원의 영업권을 손상 처리했는데, 타파스에서 4597억원, 멜론에서 2313억원 등의 손상이 발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총 1843억원의 영업권 손상 중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만 1429억원의 영업권 손상이 생겼다. 카카오모빌리티도 514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손상 처리했다.영업권 손상 처리 여부는 향후 현금 흐름 전망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카카오가 인수한 회사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카카오의 손상 폭도 커진 것이다. 예를 들어 멜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3~11.9%에서 지난해 5.9~6.6%로 5%p가량 떨어졌다.대규모 영업권 손상 처리가 카카오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권 손상은 순이익에 손실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7조5570억원을 내고도 당기순손실은 1조81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4751억원)보다 낮은 4608억원을 기록했다.카카오의 계열사들은 직접 설립하거나 인수한 회사들의 청산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엔터 아시아 법인은 물론 태국 소재 콘텐츠 제작 및 공급사 스튜디오 피닉스와 스튜디오 오렌지, 크로스 코믹스 인디아 법인의 청산을 진행 중이다.인수에 2억원, 유상증자로 40억원을 투입한 크로스코믹스는 이미 청산이 완료됐다.이외에도 2021년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크래들스튜디오는 청산이 예정된 상황이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판을 제작한 크로스픽쳐스의 청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9년 설립한 라이프엠엠오를 청산했다.카카오 측은 “영업권의 가치는 미래 현금 창출 능력뿐만 아니라 영구 성장률과 현재 가치 할인율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최근의 금융시장과 경쟁 상황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권 회계 처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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