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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온도, 지난해 4월부터 매일 역대 최고치다지금 이곳에선 2024. 3. 20. 09:22
바다 온도, 지난해 4월부터 매일 역대 최고치다
WMO ‘2023년 전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이례적인 온난화에 엘니뇨·해양 열파까지
기자정봉비
수정 2024-03-19 23:26등록 2024-03-19 22:02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바다 온도가 기후변화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4월부터 매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세계 기상의 날’을 나흘 앞둔 19일(현지시각) 이런 내용 등이 담긴 ‘2023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해수면 온도는 4월부터 연말까지 매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2016년 3월16일 21℃였다. 특히 7, 8, 9월의 경우, 세 달 모두 각 달의 역대 최고 기온을 0.21∼0.27℃ 정도의 매우 큰 차이로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는 북대서양 동부와 멕시코만, 카리브해, 북태평양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례적인 해양 온난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북동 대서양의 경우, 적도 및 중동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와 같은 전형적인 온난화 패턴과 일치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온난화가 일어났다고 보고했다.
전 세계 바닷물에 흡수돼 축적된 열량인 ‘해양 열용량’ 역시 지난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바다 표면의 온도를 넘어 바닷물이 어느 정도 깊이까지 얼마나 데워졌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심과 밀도, 비열 등을 종합해 계산한 지표인 해양 열용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해 하루 평균 전세계 해양 32% 정도에서 ‘해양 열파’가 발생했다. 종전 기록인 26%를 훌쩍 뛰어넘어선 것이다.
보고서는 해수면 온도가 과거 30년 평균보다 높게 지속되는 폭염 현상인 해양 열파 현상이 더 자주, 강하게 벌어지면서 해양 생태계와 산호초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봤다.
해수면 온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를 비롯한 다른 기후 지표들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보고서는 2023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1.45℃ 상승하며, 174년 관측 기록 중 가장 따뜻한 해가 됐다고 밝혔다. 이전의 산업화 이전 평균 대비 상승 온도 최고치가 1.29℃(2016), 1.27℃(2020)임을 감안할 때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2022년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50% 증가했고, 메탄은 264%, 이산화질소는 124% 늘었다. 이 수치는 2023년에도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남극의 해빙 범위는 179만㎢로, 1979년부터 관측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3년 9월 해빙 범위는 1696만㎢로 2023년 중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1~2020년 평균 9월 해빙 범위 보다 약 150만㎢ 적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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