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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매출 1억 자리인데”… 사라지는 백화점 안내데스크지금 이곳에선 2024. 2. 5. 23:47
“月매출 1억 자리인데”… 사라지는 백화점 안내데스크
백화점 3社, 1층 안내데스크 운영 비중 평균 24%
출입구·점포 중앙에 위치… 매장 들어서면 월 매출 1억
“큰 기회비용과 운영, 교육비 부담”… 키오스크·통폐합 등으로 축소
승강기·주차장 안내원 등도 백화점서 사라졌거나 축소돼
입력 2024.02.05 06:55백화점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명품 매장과 온갖 향을 뿜어내는 화장품·향수 매장 사이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말쑥한 옷차림에 회사 로고와 명찰을 달고 있는 직원이 서 있는 곳. 안내데스크다.매장·편의시설의 위치나 판촉 행사 등을 안내하는 곳으로 백화점의 시작과 역사를 함께한 곳이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전환과 매출 신장 압박 속에서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그래픽=손민균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중동점은 작년 말을 끝으로 1층 안내데스크 운영을 종료했다. 편의시설이나 층별 안내 등이 필요한 고객들이 점포 내 설치된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는데다, 통합교환센터 등으로 점포 안내 등의 기능을 대체하고 있어 유지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롯데백화점이 중동점 안내데스크 운영을 종료하면서 수도권 지역 매장 가운데에서는 인천·동탄·수원·안산·평촌점 등 5곳의 점포에서만 1층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게 됐다.서울에선 본점을 비롯해 잠실·강남·건대시티점 등 4곳에서, 지방은 동래·창원·부산본점에서 안내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전국 32개 점포 중 안내데스크를 두고 있는 곳은 12곳(38%)뿐이다.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주요 점포나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소수의 점포에서만 1층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3곳 중 3곳(본점·강남·센텀시티점)에서만 1층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곳 중 2곳(더현대서울·충청점)만 안내데스크를 1층에 두고 있다. 안내데스크가 있는 점포가 약 13%에 못 미친다.백화점들이 1층에서 안내데스크를 없앤 것은 비용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 안내데스크가 자리하던 장소에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킬 경우 매출이 발생하기에 안내데스크 운영에 따른 기회비용이 크다는 것이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안내데스크가 있던 자리는 출입구 바로 앞이나 1층 매장 한 가운데”라며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면 월 매출 1억원은 나올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대부분에 점포에서 그런 자리에 안내데스크를 운영해왔지만 이를 이유로 키오스크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 있는 안내데스크의 위치. /신세계백화점 제공인건비와 교육 등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이유로 꼽힌다. 안내데스크에는 보통 교대를 위해 2명 정도의 근무자가 필요하며, 직원들 역시 전문적인 안내를 위한 교육을 받는데 이를 키오스크로 대체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안내데스크 운영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큰 부담이겠지만, 운영에 따르는 비용 역시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금의 안내데스크처럼 과거에는 승강기 안내원과 주차 도우미가 백화점에서 사라졌거나 축소됐다. 1970년대 큰 건물이나 호텔, 백화점 등의 승강기에 배치돼 승강기를 조작하거나 안내하는 직업이었던 승강기 안내원은 정부 지침에 따라 하나 둘 사라지게 됐다.정부가 1991년 부처의 승강기 안내원을 1995년까지 모두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백화점 등 민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 것이다.이러한 정부 결정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승강기 안내원이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면서 사라져야할 직업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 점, 엘리베이터 보급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작동법에 익숙해진 점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백화점 주차장 층마다 몇명씩 배치돼 주차 가능 구역을 안내하던 주차요원과 주차 도우미 역시, 2000년대 중반부터 주차 가능 구역을 표시해주는 신호기가 들어서면서 점차 줄며 층마다 1~2명 정도의 근무자가 배치되어 있기도 하다.다만, 백화점 업체들은 주차를 백화점 서비스의 일환으로 보고 주요 점포 등에서는 차량 크기 등에 따라 주차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이전과 같이 다수의 근무자를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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