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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운동권' 임종석 "한동훈, 출세 위해 고시... 동시대 선후배에 미안해야"지금 이곳에선 2024. 1. 20. 15:06임종석 전 실장 MBC라디오 인터뷰"운동권 정치 뭐가 문제인지 얘기해야""윤영찬 잔류, 현근택과 무관한 결정"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연세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대표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본인은 출세를 위해서 고시 공부를 하지 않았냐"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이 '86 운동권 정치 청산'을 내세우자 이를 맞받아쳤다.
임 전 실장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동시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 선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운동을 하려고 뛰어든 게 아니다. 군부 쿠데타 세력이 학교 앞마당까지, 교실까지 쳐들어온 것이고, 정말 무섭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도망가지 않고 버티고 싸운 거다"라며 "한 위원장이 영화 '서울의 봄'을 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운동권 정치를 청산하자고 하려면 그렇게 나쁜 프레임 정치를 할 게 아니라 어떤 게 문제인지 얘기해야 건강한 토론이 된다"며 "군사정권 시절에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자기 일신에만 매달렸거나 하는 것이 무슨 콤플렉스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신 그런(청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총선 출마 결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고 민주주의는 민망할 정도로 너덜너덜해졌는데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며 "누구라도 참여해서 4월 10일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힘으로 멈춰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이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출마로 공천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에 잔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윤 의원이 마지막에 고민하면서 자신을 가장 아꼈던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많이 만난 것 같은데, '지역구에서 이겨내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고 조언한 게 통일됐던 것 같다"며 "4명이 함께해온 데다 현 부원장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면서 혼자 빠지는 게 고통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윤 의원의 탈당을 마지막까지 만류해왔다.
임 전 실장은 "적어도 그분이 고민해 온 흔적을 아는 저로서는 정말 (현 부원장 총선 불출마와) 무관하다"며 "현 부위원장이 불출마하게 된 건 윤 의원이 어떻게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불거진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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