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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80만원 고등학생 학원비…‘이것’ 도입하면 그 돈 안 써도 돼”
    지금 이곳에선 2023. 12. 29. 20:14

    “한달 80만원 고등학생 학원비…‘이것’ 도입하면 그 돈 안 써도 돼”

    서정원 기자 jungwon.seo@mk.co.kr

    입력 : 2023-12-29 18:17:42

    퓨처스쿨 코리아 ⑧ 파괴적 교육혁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서 강연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아이들 학원 안 보내도 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9일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행사에서 디지털 시대와 한국 교육 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면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교실에 30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30명의 튜터를 붙여줄 수 있는 것이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매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에서 “교실을 확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메타버스·대화형 AI 등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과서로, 윤석열 정부 3대 교육개혁 정책 중 하나인 ‘디지털 교육혁신’ 대표 사례다. 2025년 초3~4, 중1, 고1 수업 도입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별로 성취도를 분석해 ‘느린 학습자’에게는 기본개념을 다질 수 있는 기초학습 과제를 추천해주고, ‘빠른 학습자’에게는 토론·논술 등 심화 학습 과제를 제공해줄 수 있다. 이주호 부총리는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도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 모두를 돌봐주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면 가능해진다”고 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연간 수천억원 규모 재방교육재정교부금을 초중등 교원 AI 활용 연수 등 AI 활용 교육프로그램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고등학생은 한달 평균 학원비가 80만원까지 이를 정도로 학부모 부담이 심하다”며 “AI 디지털 교과서가 정착되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교사들의 역할도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인스트럭터’(강사)에서 아이들 창의성을 길러주는 ‘코치’로 바뀔 것으로 이 부총리는 본다. 그는 “‘AI 디지털 교과서’ 혁명이 일어나면 교사들 진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며 “창의성·비판적 사고·협동심 등 고차원 역량을 함양시키고 학생들 정신건강을 돌봐주는 ‘멘토’로서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사교육은 ‘수능 준비반’을 운영하는 내수 산업이 아니라 세계로 진출하는 ‘에듀테크’로 탈바꿈 해야 한다는 게 이 부총리 생각이다. 그는 “AI 디지털 교과서 시대에 필요한 학습 도구 개발에 사교육 기업들이 나서달라”며 “한국에서만 쓰는 게 아니라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등에도 수출하며 대한민국이 세계 교육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혁신을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디지털 전환 추진 배경이다. 이 부총리는 클라우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책 ‘교육과 기술의 경쟁’을 소개하며 교육이 기술변화를 앞설 때 경제성장이 가속화되고 분배도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교육이 기술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성장도 둔화되고 분배도 나빠진다고 한다. 이 부총리는 “한때는 교육이 성장과 평등의 원동력이 됐지만 이제는 문제의 근원이 됐다”며 “다시 한 번 교육이 기술변화를 추동하는 교육개혁을 이루겠다”고 했다.

    방과 후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봐주는 ‘늘봄학교’ 운영도 개선·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3월부터 인천·대전·경기·전남·경북 등 5개 지역 200여개 교를 선정해 시범운영 해오고 있다. 이 부총리는 “해외에선 학교 수업이 끝나도 아이들이 저녁 때까지 운동·예술 등 다양한 방과 후 할동을 학교에서 진행한다”며 “그간 우리 교육이 너무 경직적이고 이념화돼서 기본적으로 해야할 것들을 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교육에서 하던 것들을 공교육으로 흡수하니 모두가 좋아한다”며 “초등학교 사교육을 빠르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문화수석·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을 거쳐 만 49세 나이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임명돼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을 주도한 바 있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누리과정 등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야인 시절에도 이 부총리는 교육과 끈을 놓지 않았다. 국제연합(UN) 글로벌 교육재정 위원회 위원, 울산대학교 이사,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UN 글로벌 교육재정 위원회는 전세계 1억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범한 단체다. 이 부총리는 이때 경험이 교육혁신을 추진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한다. “이미 이때부터 위원들은 AI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고, 산업과 기술의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교실에 앉아서 수업하는 17~18세기 풍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실패할 거라는 데 뜻이 모였죠.”

    이 부총리는 교육재정위원회 산하 ‘교수자 이니셔티브’ 의장을 맡아 실제로 AI를 교육에 접목하기도 했다. 베트남 교육훈련부, 영국 국제개발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아이스크림에듀 등과 협력해 베트남 중학교 1학년 수학 과목에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부총리는 “AI를 도입해보니 효과가 너무 좋아 한국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리즈끝>

     

    https://www.mk.co.kr/news/society/10909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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