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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모더나 수석부사장 “한국은 손꼽는 親백신 문화...검증된 mRNA 기술로 다시 파이프라인 집중할 것”
    지금 이곳에선 2023. 11. 18. 09:27

    [인터뷰] 모더나 수석부사장 “한국은 손꼽는 親백신 문화...검증된 mRNA 기술로 다시 파이프라인 집중할 것”

    패트릭 베그스테드 모더나 백신사업부 수석부사장 인터뷰

    지난달 출시한 코로나19 변이 대응 신규 백신 점검차 방한

    “한국, 백신 친화적…백신 접종에 대한 질병청 소통 역할 커”

    “팬데믹 전 기존 파이프라인인 CMV 백신 개발에 집중할 것”

    “2028년까지 암·호흡기·희소질환 mRNA 백신 15개 출시 목표”

     
    입력 2023.11.17 06:00

    패트릭 베그스테드 모더나 백신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7일 서울 광화문의 모더나 한국 지사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한국은 백신에 대한 의식이 높은 백신 친화적인 사회”라고 평가했다./모더나
    “최근 한국의 한 병원에 방문했을 때 독감 예방접종을 사전 예약하는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은 아주 강력한 백신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모더나는 이런 한국 국민이 더 편리하게 백신을 맞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패트릭 베그스테드 모더나 백신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7일 서울 광화문의 모더나 한국 지사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한국은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이 높은 백신 친화적인 사회”라며 “그 배경에 백신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 소통을 해온 질병관리청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머크(MSD)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 백신 마케팅·상업화 부문 총괄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6월 모더나에 합류해 백신사업부에서 신흥 시장 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는 새로운 백신의 접종 시스템을 점검하고 한국과의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에 방한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했지만 모더나는 진화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EG 변이와 XBB 변이 대응이 가능한 XBB.1.5. 백신을 출시해 지난달 19일 한국에 공급을 시작했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접종에서 이날 하루동안 약 23만명이 모더나 변이 백신을 맞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 넘는 수치다. 이달 13일 국내 65세 이상 접종률은 30%를 넘어섰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한국인이 백신 친화적인 이유는가족적인 문화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며 “부모가 아이에게 접종을 권하고, 이렇게 백신을 맞으며 자란 아이가 성인이 돼서 부모나 조부모의 접종을 권하는 매우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한국에 직접 지사를 설립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국가의 경제 수준이나 정부의 혁신 존중 기조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임상 개발을 하는데 좋은 생태계인지, 해당 시장이 백신을 신뢰하는지, 회사를 시작하기 좋은 환경인지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그런 종합적인 평가 결과 한국을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았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다양한 요건을 검토해보니 한국, 일본, 호주가 시장 확장에 최적의 국가였다”며 “한국 정부가 제약과 바이오 산업을 다음 성장 분야로 선언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더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한국은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제조 공장을 가진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모더나는 40개의 후보물질을 포함한 43개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중 34개는 임상시험 진입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향후 5년간 암, 호흡기 질환, 희귀·잠복 질환 등 4가지 분야에서 최대 15개 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는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독감 콤보백신 등 4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지난 최근 출시한 백신이 잘 접종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조선비즈가 주최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포럼 2023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정부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여러 기업·기관들과 만나 모더나의 한국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탐색한다는 취지다. 다음은 베그스테드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엔데믹 전환 후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한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하지만, 불행히도 코로나바이러스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바이러스는 최초의 원형 바이러스 이후 많은 변이가 있었고,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을 계속 업데이트해 면역 효과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한국처럼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나라는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에 노출돼 있어, 최신 백신을 접종이 필수적이다.”
    —새 백신은 이전 백신과 어떻게 다른가.
    “이전 백신은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의 BA.4/5 변이에 대응하는 2가 백신이었다. 지난달 출시한 백신은 최근 유행하는 EG 변이와 XBB 변이에 대해 광범위한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대응하는 ‘콤보 백신’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한 번의 주사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에 대응하는 세계 최초 mRNA 콤보 백신을 개발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의 첫 참가자에게 투약을 완료했다. 이번 임상은 북반구 지역에서 성인 약 8,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2025년까지 임상을 마치고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아직 임상이 진행 중이어서 가시적인 데이터가 없다. 모더나의 목표는 콤보 백신이 각각의 백신과 비슷한 효능과 내성을 확보하고, 한 번의 주사라는 편리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를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도 개발할 예정이다.”
    —RSV 백신의 정식 승인도 앞두고 있다. 상용화 시점은 언제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승인을 받아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개발에 사용했던 mRNA 플랫폼을 RSV 백신에도 적용했다. 우리는 이 백신을 미리 채워진 주사 제형인 프리필드시린지로 도입할 계획이다. 백신의 희석 과정을 생략해 의료 전문가에게 더 편리함을 제공하겠다는 거다.”
    —엔데믹 이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팬데믹 기간에는 각국 정부의 백신 주문 폭주로 큰 수익 발생한 건 사실이다. 그 덕분에 벤처기업이던 모더나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엔데믹이 되면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면서 당연히 관련 수익도 줄었다. 모더나뿐 아니라 다른 백신 개발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물론 세상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우리 입장에서도 그리 ‘비보’는 아니다. 팬데믹을 통해 모더나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mRNA 백신 기술이 입증됐으니 말이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전문 회사가 아니다. 이제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 주요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려고 한다.”
    —팬데믹 이전에 집중했던 파이프라인은 뭔가.
    “코로나19 이전에 모더나의 주요 임상 프로그램은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CMV) 백신이다. CMV는 헤르페스바이러스과에 속하는데, 발열, 림프절 종창, 피로 증상을 유발한다. 어린이 선천성 기형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현재 18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3상 진행 중이며, 투약은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과 협력 중인 연구도 있나.
    “진드기가 전파하는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한국 질병관리청과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이맘때 한국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기승을 부린다고 하더라. SFTS는 지난달 백신 개발이 필요한 신종감염병에 포함되기도 했다.
    농민과 군인에게 불편을 주는 질병으로, 한국에서 매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질병청과 SFTS 외에도 다양한 mRNA 백신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사에서 패트릭 베그스테드 모더나 수석 부사장과 만나 신변종 감염병에 대비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과 공급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질병관리청
    —이밖에 모더나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모더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세계가 챗GPT와 인공지능(AI)의 발전을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작업 방식에도 디지털화를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모더나 대학’을 통해 모든 임직원이 일상 업무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플랫폼 교육도 하고 있다.
    우리의 R&D 전 과정에도 AI가 적용된다. AI를 통해 전 세계 변이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도 추적하고 예측한다. 앞으로도 AI를 적극 활용해 모더나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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