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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 대동, 리무진서 포즈… 전청조 이렇게 재벌 3세라 속였다지금 이곳에선 2023. 10. 27. 19:44
경호원 대동, 리무진서 포즈… 전청조 이렇게 재벌 3세라 속였다
김민석 강서구의원, 전씨 사진 공개
김 의원 “경찰에 진정서 낼 것”
입력 2023.10.27. 13:27업데이트 2023.10.27. 14:03
지난해 국내 모처의 카페를 방문한 당시 찍힌 전청조 씨(사진 가운데). 경호원 두명이 근처에 서 있다.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와 결혼 계획을 밝혔다가 사기 전과 등이 드러난 전청조(27) 씨에게 최근에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전씨가 평소 사람들에게 보여온 모습도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27일 조선닷컴은 전 씨가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찍힌 사진 등을 김민석 강서구의원으로부터 입수했다.
사진 속 전씨는 야외 카페에서 선글라스에 정장을 차려입고 차를 마시고 있다. 주위에는 경호원 차림의 건장한 남성들이 전씨를 등지고 뒤쪽을 감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전씨가 고가(高價)의 리무진으로 보이는 차량 실내에서 턱을 앞으로 살짝 내민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짝 드러난 발목에는 장미 문신까지 있었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는 사진이었다.
이밖에도 대여섯명의 경호원 차림 남성들에 둘러쌓여 어디론가 향하는 뒷모습이 찍힌 사진도 김 의원은 공개했다.
피해자들은 경호원을 대동한 전 씨의 멀끔한 행색과 화려한 언변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전 씨가 자신을 한 호텔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이며 51조 잔고가 든 통장을 보여주는가 하면, 정장을 잘 차려입고 경호원까지 대동해서 다닌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 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A씨를 직접 만난 뒤 조선닷컴에 “제보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전청조가 엄청 말을 잘하는 달변가인데다가 사람들에게도 엄청 잘한다고 한다”며 “어떻게 속을까 싶지만 제보자들이 ‘의원님도 전 씨와 얘기하면 속게 될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전청조 씨가 정장을 입고 리무진으로 보이는 차량에 탑승해있는 모습.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결국 이렇게 접근한 전 씨에게 속아 대출까지 받아 돈을 넘겼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사례도 있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30대 초반 A씨는 지난해 전 씨에게 1억1000만원을 건네고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에 우연한 기회로 전 씨를 알게 됐으며, 전 씨는 P호텔 혼외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가족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식으로 동정심을 샀다고 한다.
전 씨는 A씨에게 투자처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돈을 투자하면 몇배로 불려주겠다”고 꾀었다고 한다. A씨는 5000만원 대출까지 받아 1억1000만원을 전 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약속한 돈을 지급할 시기가 오자 전 씨는 현재 돈이 묶여 있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지급 기일을 미루는 등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올해 초 전 씨와 연락이 끊겼다.
김 의원은 “A씨는 아직 경찰에 고소하진 않았다. 제가 대신 이 사건을 포함해 오늘 서울경찰청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전 씨에 대해 강서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해 전청조(사진 가운데) 씨가 국내 모처를 방문한 당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해변을 거니는 모습.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실제 전 씨의 사기 수법은 전 씨의 지인인 한 유튜버에 의해서 폭로된 바 있는데, A씨의 주장과 매우 유사했다. 유튜버 로알남은 지난 25일 올린 영상에서 “전 씨는 본인을 P호텔 혼외자라고 이야기하며 재벌 3세라고 했다”며 “또 엔비디아 대주주고 IT쪽으로 일도 하고 있고 투자도 하고 있다고 했다.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씨가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로 은행 앱을 켜서 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신이 51조 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한다. 시그니엘에 살면서 경호원도 데리고 다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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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튜버는 강의 수강생과 수강생의 지인들이 전 씨에게 8억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사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저는 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제 강의를 들었던 분이 피해를 봤다. 그분 지인들도 소개해줘서 피해를 봤다고 하더라. 대출까지 받았다더라”며 “(전 씨가) 수강생에게 접근을 해서 함께 투자 사업을 했다고 한다.
지인들까지 5~6명의 피해자가 있고 (피해금액은) 제가 들은 것만 8억원“이라고 했다.
조선닷컴은 전 씨의 개인 연락처로 접촉해 관련 내용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지만 전화를 받은 이는 “저는 전청조가 아닌 직원이라 해명을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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