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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 10억 무너졌다…21개월만지금 이곳에선 2023. 2. 27. 16:50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 10억 무너졌다…21개월만
입력2023-02-27 15:04:29수정 2023.02.27 15:04:29 김경택 기자
2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9억 9333만원
지난해 7월 최고가(10억 9290만 원) 후 하락세
"서울 외곽 중심으로 10억 하락 거래 이어져"
작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서울경제DB
21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0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21년 6월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10억 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 7월 11억 원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줄곧 하락했다.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들이 중위값을 끌어 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매매 가격보다 먼저 2021년 9월부터 꺾이기 시작했으며 현재 5억 원을 겨우 웃도는 상황이다. 27일 KB부동산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9억 9333만 원으로 2021년 6월(10억 1416만 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10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10억 1333만 원보다 2000만 원(2.0%) 내렸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2021년 6월 10억 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르며 2022년 7월에는 10억 9290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중위가격은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한 값을 의미한다. 평균가격이 저가주택 또는 고가주택의 가격 변동폭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에 용이하다.
특히 집값 급등기 당시 10억 원을 돌파했던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하락하며 중위 가격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외곽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으며 다시 10억 원 아래로 내려간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2020년~2021년 집값이 35.0% 올랐던 강서구에 위치한 마곡동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면적 59.9㎡은 2021년 10월 13억 8000만 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엔 이보다 4억 원 이상 하락한 9억 원(5층)~9억 8000만 원(15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2년 간 도봉구 집값이 37.5% 오르는 동안 11억 5000만 원(9층)까지 기록했던 창동 ‘창동주공19단지’ 68.9㎡는 지난달에는 이보다 4억 2500만 원 떨어진 7억 2500만 원(15층)에 팔렸다.
같은 기간 집값이 32.5% 올랐던 은평구에 있는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 84.8㎡은 지난 17일 8억 9000만 원(7층)에 거래되며 10억 원 아래로 내려왔는데, 이는 2021년 7월 기록한 신고가 11억 9000만 원(12층)보다 3억 원 하락한 금액이다.
37.1% 급등했던 구로구에서는 개봉동 ‘현대’ 84.9㎡가 지난 3일 7억 500만 원(24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9월 역대 가장 비싸게 거래된 10억 1000만 원(15층)보다 30% 이상 낮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해지며 중위값을 빠르게 끌어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하방 압력과 위축된 매수 심리로 인해 서울 전체적인 집값이 떨어지며 중위값도 같이 하락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서울 외곽 집값이 크게 올랐었고, 이들 지역은 대출 비중도 높을 수 밖에 없어 금리 인상에 더욱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취득세 등의 부담이 적은 9억원 이하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면서 중위 가격도 당분간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중위 전세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3년 2월 중위 전세가격은 5억 1333만 원으로 1월 대비 1333만 원(2.6%) 감소하며 5억 원 붕괴를 눈앞에 뒀다. 이는 2년 4개월 전인 2020년 10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중위 전세가격은 2021년 9월 6억 2680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매가격보다 먼저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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