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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새 슈퍼코어 임금 지표산출”…“윌리엄스, 수년간 제한적 금리”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시사 경제 2023. 2. 10. 12:23

    “백악관, 새 슈퍼코어 임금 지표산출”…“윌리엄스, 수년간 제한적 금리”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입력2023-02-09 06:47:08수정 2023.02.09 09:38:20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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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연준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알파벳 같은 일부 기술주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이 어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집중하면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68%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11%, 0.61% 떨어졌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69%까지 올랐고 달러인덱스도 103.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어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덜 매파적이었는데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하와 관련해 “수년 간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종목별로는 구글의 새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트위터 광고(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한 새 발견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바드의 대답)가 틀렸다는 보도에 알파벳이 7.68% 폭락했습니다.

    바드는 태양계 바깥의 행성을 처음 촬영했다고 답했는데 실제로는 2004년 다른 망원경에 의해 촬영된 거죠.상황이 복잡한데요. 오늘은 연준 인사들의 주요 발언과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상황, 증시 전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뉴욕 연은 “아직 5.00~5.25% 최종금리 매우 합리적”…월러 “인플레와의 싸움 장기전 준비하고 있어”

    우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부터 보죠.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밋(Summit) 행사에 참석해 “그것(최종금리)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가 올해 필요한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했는데요.

    여기에서의 최종금리는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은 5.1%(5.00~5.25%)입니다. 2월 FOMC 이후 이날까지 달라진 것이 1월 51만7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한 고용보고서인 만큼 고용보고서 이후에도 최종금리 전망치가 유효하다는 거지요.

    윌리엄스는 이 말을 하면서 ‘여전히(still)’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1월 고용보고서에도 큰 흐름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서는 바뀔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음을 살짝 보여주는데요.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거나 금융시장이 더 완화하면 연준은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일 수 있도록 금리를 더 높여야 할 수도 있다”며 “확실히 인플레이션 전망을 두고는 불확실성이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여러 이유로 더 지속적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들이 있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데이터에 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인하에 관해서는 “미래 기준금리인하 전망은 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수준에 대응할 필요에 따라 이뤄진다”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통화정책은 몇 년(a few years) 동안 성장을 제한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미래의 더 낮은 기준금리와 상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내릴 수 있다는 의미죠. 하지만 금리를 내려도 제한적인 수준은 계속 유지한다는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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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 연은이 지녁 내 임금인상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세인트루이스연은

    지난해 12월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를 떨어뜨리는 적절한 금리수준으로 실질 정책금리(기준금리-근원 PCE 물가)가 1.5%p가량 플러스여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정도(1.5%p)는 변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를 적용하면 인플레이션이 4%일 때는 기준금리가 5.5%는 돼야 충분히 제한적이겠지만 물가가 2.5%가 되면 4%만 돼도 됩니다. 기준금리 5.5%가 4%가 되면 금리인하이지만 계속해서 충분히 제약적이니 경기와 인플레는 둔화하겠죠.

    그래서 윌리엄스는 금리인하와 제약적 금리가 모순이 아니라고 한 겁니다. 그 기간이 최대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요. 긴축적 상황이 오래갈 수 있다는 말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했습니다. 그는 이날 “우리는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지만 더 가야만 한다”며 “일부 사람들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가져가는 긴 싸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일을 마치는데 필요한 것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월러 이사는 “임금 데이터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1월 일자리는 경제가 잘 지탱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소득과 지출 증가에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 상승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경제 데이터의 급격한 감소 신호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구체적인 최종금리 목표는 언급하지 않았죠.

    종합하면,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지금은 5.00~5.25%를 기본 가정으로 하되 최종금리가 조금 더 오를 수 있으며 인플레를 낮추기 위한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금리가 생각보다 오래,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고 보는 게 좋겠습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연준 인사들의 톤은 어제 파월 의장의 대담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것을 깨기 위해 시장의 관심을 끌기위한 의도였음이 분명하다”고 했는데, 현재 5.1%의 최종금리와 금리인하에 관한 윌리엄스 총재의 생각을 균형감 있게 보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다만, 절대적인 금리수준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 내려갈 수 있구요.

    소프트랜딩(연착륙) 가능성도 여전합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1월 고용보고서에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실업률의 큰 증가없이 인플레를 2%로 되돌릴 길이 있다고 본다. 올해 실업률이 지난해 12월 전망치(4.6%)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비주택 슈퍼코어 분야 임금 인플레 8%→5.2%로 감소” vs “중고차 가격 재상승·뉴욕 연은 가격변동 지속적”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결국 인플레이션과 노동이 좌우할텐데요. 이날 백악관에서 흥미로운 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근원 서비스에서 주택을 뺀, 슈퍼코어 서비스 분야에 특화한 임금 인플레 데이터를 새로 뽑아봤더니 그 수치가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는 건데요.

    지금까지 연준과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슈퍼코어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임금이 내려와야 한다고 했는데 더 자세히 뜯어보니 긍정적 요인이 있다는 뜻이죠.

    임금상승률을 볼 수 있는 지표는 시간당 평균 임금과 고용비용지수(ECI)가 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고용과 해고에 수치가 왜곡될 수 있고, ECI는 슈퍼코어 서비스 분야에서 임금과 가장 관련도가 높은 산업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게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설명인데요.이번에 새로 만든 지표는 슈퍼코어 분야의 인건비를 바탕으로 가중치를 적용해 시간당 평균임금이나 ECI보다 초근원 서비스 분야의 임금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합니다.

    특히 이 지표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내 슈퍼코어 물가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는데요. 2020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적용해보니 새 지표가 ECI의 민간 급여, ECI의 서비스 임금, 애틀랜타 연은의 임금 추적기보다 더 정확히 슈퍼코어 물가와 일치했다고 합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오차가 적은데 백악관 모델이 1.304, ECI는 1.466과 1.471, 애틀랜타 연은 1.471 등이었는데요.

    이는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 임금이 내려가야 하락 △백악관의 새 지표를 보면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 전망 가능의 의미가 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해 초 각각 7~8%에 달했던 슈퍼코어 분야 임금 상승률이 지난해 12월에는 4.5~5%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는데요.

    WSJ은 추가 취재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연율 기준 8%였던 비관리직 슈퍼코어 임금 상승률이 1월에 5.2%로 크게 꺾인 것으로 나온다”며 “백악관의 새 임금 자료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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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의 새 임금지표(검은색)과 PCE 상의 초근원 서비스(푸른색) 추이. 백악관

    하지만 불안 요인도 있는데요. 백악관 자료대로라고 해도 5.2%의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타깃(2%)과 비교하면 높아도 한참 높습니다. 파월 의장인 임금 상승률이 2%로 내려와야 한다고 했었죠. 추가로 만하임의 자료를 보면 지난 달 평균 중고차 가격이 지난해 12월보다 2.5% 상승했습니다. 딜러트랙에 따르면 1월 중고차의 동일매장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6%, 전년 동기 대비 5% 급등했다고 하는데요.

    ‘수요증가=가격상승’입니다. 허츠 글로벌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스처는 “지난 5주에 걸쳐 경매와 중고차 소매판매에서 중고차 값이 크게 올랐다”고 했는데요.

    중고차 가격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약 4.5%를 차지합니다. 중고차 값이 꿈틀대면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받을 수 있죠. 오마이르 샤리프 인플레이션 인사이트 설립자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중고차 가격의 상승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고차 값이 1%p 오르면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이 0.05%p가량 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뉴욕 연은은 지난해 12월 PCE의 17개 주요 부문의 월별 변화 수치를 분석해 “많은 업종이 높은 가격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다”고 해석했는데요.

    알칸사스주와 미주리, 켄터키, 미시시피 주의 일부를 담당하는 세인트루이스 연은이 지난해 12월 지역 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업의 70%가 신입 직원 채용을 위해 임금을 올리고 있고 47%는 기존 직원 유지를 위해 임금인상을 했다고 답했다는데요. 2021년 각각 76%와 60%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조사 대상 기업의 32%는 향후 1년 간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고, 55%는 고용수준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데요. 87%가 현상태 유지 혹은 확대죠. 2021년에는 고용확대 응답이 64%였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일자리 증가속도는 느려지겠지만 마이너스가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요. 임금인플레 우려가 남아있는 겁니다.

    “금융완화, 파월이 싫어하면 다른 이들이 문제제기 할 것”…“증시, 당분간 불안정·혼란 이어질 듯”

    마지막으로 시장 상황 보겠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연준이 9월까지 기준금리를 6%로 올리는데 약 1800만 달러어치의 금리옵션 베팅이 걸려 있다고 하는데요.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약 1%p 높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일말의 가능성에 돈이 몰리는 거죠.

    블룸버그통신은 옵션 구조상 정책금리가 5.6% 정도되면 손익분기점을 찍고 5.8%가 되면 6000만 달러, 6%가 되면 1억3500만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만큼 리스크와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증시에서는 주요 기업들이 어닝에 주가가 엇갈렸는데요. 전날 어닝과 매출, 동일매장매출이 월가의 예상에 못 미친 치포틀이 이날 4.96% 빠진 반면 생각보다 좋은 어닝을 보여준 우버는 5.53% 급등했습니다. 우버는 올 1분기 총 예약이 전년 대비 20~24%나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생활 밀접형이면서 소비와 관련된 두 업체의 상황이 반대인 것은 그만큼 경기판단도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다만 UBS는 “누적된 금리인상 효과는 계속해서 기업들의 수익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단기적으로 광범위한 미국 시장에 역풍을 예상한다”고 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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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하임 중고차 지수. 1월에 다시 올라왔다. 만하

    이날 증시가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움직임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리사 샬렛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TV에 “최근의 상승은 숏커버링과 계절적 요인 같은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옵션투자와 매우 높은 회전율 전략은 유동성이 많다는 뜻”이라며 “이는 시장안정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인데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다른 이사들 중 일부가 거론할 수 있다”고 짚었는데요.

    앞서 설명드렸지만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금융완화가 지속하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블룸버그는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연준 인사들의 말이 시장에 큰 부담을 줬다”고 해석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증시의 불안정성과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데이터에 따라 상황이 확확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FS 인베스트먼트의 트로이 가예스키는 “증시를 생각할 때 올해 시작은 활기찼지만 앞으로는 변동성이 크고 어지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별도로 크레디트 스위스의 미주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이 패리스는 부채협상에 관해 “우리는 의회가 궁극적으로 부채한도를 인상할 것으로 보지만 그 전에 국채금리에 더 큰 상승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크레디트디폴트스왑 금리가 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2011년 때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더 가야 할 수 있다”고 점쳤는데요. 안개가 자욱합니다. 연준의 의도와 기준금리의 방향, 예정된 데이터까지 하나씩 꼼꼼하게 챙기면서 앞으로 나가야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방송] : 국내 최초 경제지 서울경제신문의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매주 화~토 오전7시55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방송됩니다. 생방송 이후에는 버퍼링 없이 보실 수 있도록 동시녹화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생방송에서는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질의응답(Q&A)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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