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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같다" 통한의 눈물 흘린 네이마르, 결국 대표팀 떠나나지금 이곳에선 2022. 12. 10. 19:46
"악몽같다" 통한의 눈물 흘린 네이마르, 결국 대표팀 떠나나
입력2022-12-10 15:17:27수정 2022.12.10 15:17:27 박동휘 기자
브라질, 크로아티아에 발목 잡혀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 좌절
치치 감독 자진사퇴 의사 밝혀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오른쪽)가 8강 승부차기 패배 뒤 눈물을 보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브라질이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게 덜미를 잡히며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대표팀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고 치치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 대 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2 대 4로 패했다.
한국을 4 대 1로 제압한 16강전과 달리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내내 고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브라질은 자타공인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으나,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반면 러시아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는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뤘다. '연장 전문가'인 크로아티아는 이날도 끝까지 승부를 끌고 가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었다.
네이마르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연장 전반 선제골을 넣었던 네이마르는 브라질 탈락이 확정되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대표팀에서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표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고 내가 스스로 뭘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싶다”며 “대표팀에 대해 문을 닫지 않았지만 100% 돌아올 거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 4강 진출이 무산된 데 대해 “악몽을 꾼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가 없다”며 “이 패배는 정말 오래갈 것”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응원과 사랑을 보내준 모든 브라질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불행히도 우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것이 축구의 일부이고, 일어난 일”이라며 “이제 집으로 돌아가 슬퍼하고 아파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월드컵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비운의 스타 중 한명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독일과의 4강전에서 뛸 수 없었다. 브라질은 그 경기에서 1 대 7로 무기력하게 쓴맛을 봤다. 이른바 ‘미네이랑의 비극’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8강전에서 벨기에에 무릎을 꿇으며 탈락했다.
브라질을 이끈 치치 감독은 경기 후 사퇴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누구의 책임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치치 감독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브라질 대표팀을 맡았다. 201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지만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트위터 캡처
이번 브라질의 패배를 놓고 '업보'라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브라질은 한국과의 16강전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치치 감독도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를 놓고 “상대팀을 무시하는 행위”(로이 킨 영국 ITV 해설)라는 지적도 나왔었다.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득점할 때마다 모여 춤을 춘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던 아일랜드의 축구 전설 로이 킨(51)은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패하자 "브라질은 한국전 댄스로 이미 에너지를 소비했다"고 비꼬았다.
한 축구팬은 아래위로 머리를 흔들며 비둘기춤을 추던 브라질 선수단과 감독의 세리머니 장면을 마치 모이를 받아먹는 새 모습처럼 연출한 합성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모이를 던져주는 사람이 크로아티아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로 표현됐다.
영국 축구 플랫폼 '트롤 풋볼'이 트위터에 이 영상을 올리자 순식간에 10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쏟아지고 2만번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를 모았다. 많은 축구팬들은 "karma(업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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