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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한류 현장-대만]⑧ 이호열 코리아트레이딩 대표 “윤식당·우영우에 뜨면 품절…FTA 등 관세 조정 필요지금 이곳에선 2022. 12. 6. 16:25
[K푸드 한류 현장-대만]⑧ 이호열 코리아트레이딩 대표 “윤식당·우영우에 뜨면 품절…FTA 등 관세 조정 필요”
대만 방영 K드라마·예능에 떴다하면 ‘완판’
윤식당 불고기 소스, 우영우 김밥용 김 인기
김·김치·배추 등 한국산 식재료 수출 매년 증가
”양국간 FTA 체결 안 돼 아쉬워...관세·유기농 기준 제각각”
입력 2022.12.06 06:00이호열 코리아트레이딩 대표. /이신혜 기자“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윤식당이 나오면 불고기 소스가, 우영우가 나오면 김밥용 김이 동나요. 그런데 관세랑 수수료 때문에 많이 주문하기가 어렵죠.”지난달 28일 대만 타이베이시 코리아트레이딩(K마켓) 사무실에서 만난 이호열 코리아트레이딩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대만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연결고리가 없어 무역에 때때로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대만에서 게딱지장, 김치,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 등 한국 농식품을 수입하는 업체 ‘코리아트레이딩’을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1996년부터 2010년까지 15년간 CJ제일제당에서 근무했고, 그중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CJ제일제당 대만지사 총괄로 근무했다.이후 대만 내 한류 음식 열풍 가능성을 감지하고 2011년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10년 넘게 운영하면서 한국에서 납품한 게딱지장과 겉절이 양념·불고기 양념 등이 단일 제품 기준 10억원 넘는 매출을 내면서 회사를 키워나갔다.한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한국 식품에 대한 믿음이 이끌어낸 결과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만으로 수출된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최근 3년간 4000억~6000억원대를 기록했다. 2019년 3억6686만 달러(약 4868억원)에서 2021년 4억6082만 달러(약 6116억원)로 늘었다.특히 김은 2019년 2123만 달러(약 276억원), 2020년 2653만 달러(약 345억원), 2021년 2788만 달러(약 362억원)로 매년 증가했다. 대만에서 자라기 힘든 고랭지 배추와 한국산 배추로 만든 김치도 최근 3년간 계속 수출이 늘었다.그래픽=이은현◇ “대만 맞춤형 아닌 한국 인기 식품이 통해”그는 2012년부터 대만 코스트코에 한국식 칠리소스 납품을 시작한 후 대만 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도 한국 식품을 납품하고 있다. CJ제일제당(376,000원 ▲ 1,000 0.27%)의 비비고 김치 및 노브랜드 라면, 오뚜기 냉동식품 등 대기업 식품부터 붉은대게딱지장과 어육핫도그 등 중소기업 브랜드 식품까지 판매하고 있다.이 대표는 “가끔 한국 기업이나 공장에서 대만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주면 되냐고 물어보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한식은 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아서다.예컨대 배우 윤여정씨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이 대만에서 유행일 때 불고기 양념장과 한국 호떡믹스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윤스테이에 베이글칩이 나올 때 대만에 들여왔더니 준비물량이 다 소진돼 추가물량을 구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한다.최근에는 드라마 ‘이상한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어 한국의 김밥용 김을 판매했더니 단시간에 물량이 동났다.이 대표는 대만 내 한국 식당이 늘어나면서 식당들이 찾는 김치 겉절이 양념, 불고기 양념장 등 장류 매출이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만 단일 제품 기준장류 매출이 10억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중소기업 식품 박람회에서 발굴한 게딱지장으로는 연 1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한국보다 2배 가격으로 판매됨에도 대만 편의점 훼미리마트 애플리케이션(앱) 예약구매로 물량이 대만에 도착하기도 전에 완판됐다.올해 하반기부터는 대만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유튜버 ‘찐쩐꾸’와 협업한 게딱지장 삼각김밥을 대만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고기 대신 생선으로 만든 핫도그를 들여와 연 5억원 이상을 판매하기도 했다.코리아트레이딩에서 운영하는 K마켓. 현지 바이어들에게 한국 식품을 소개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신혜 기자◇한국-대만 간 FTA 無협정...관세·유기농 기준 제각각다만 이 대표는 두 나라 간 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높은 관세와 유기농 등 식품안전기준이 다른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대만에서 한국 라면이나 장류, 김이나 차(茶) 등을 들여올 때는 평균 관세가 20~30% 정도인데 대만 식품을 한국에 수출할 때는 관세가 10% 내외라 한국 식품이 대만에서 비싸게 팔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한 육류와 쌀 등이 개방되지 않아 캔류나 레토르트 멸균제품을 제외한 만두나 소시지가 들어간 핫도그는 수입이 안 된다. 이 대표가 육류가 아닌 생선으로 만든 핫도그를 들여온 이유다.옥수수수염차 등 차를 대만으로 가져올 때도 양국 간 협정이 맺어있지 않아 한국에서 받은 유기농 표시를 스티커로 일일이 다 가려야 한다.이 대표는 “국제적 표준 기준이라도 동일하게 적용하면 될 텐데 유기농 차를 유기농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대만에 한국산 고랭지 배추를 수출하는 농장 관계자 역시 “한국산 배추가 품질이 좋아 대만에서 인기가 많지만 관세 등의 영향으로 호텔이나 고급식당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도 먹고자 하는 수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우승수 괴산농협 경제과장은 “우리나라 배추는 좋은 기후에서 자라 품질이 좋아서 대만 수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면서도 “한국산 농산물 경쟁력을 키우려면 물류 인센티브 등을 확대하고 FTA와 같은 무역 협정을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제작지원: 2022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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