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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가스 재벌들 잇단 의문사…루코일 회장 병원창문 추락사지금 이곳에선 2022. 9. 2. 13:48
러 석유·가스 재벌들 잇단 의문사…루코일 회장 병원창문 추락사
등록 :2022-09-02 08:16
수정 :2022-09-02 09:35
정의길 기자 사진
러 최대 민간석유업체 루코일 회장 마가노프 사망우크라 전쟁뒤 신흥재벌 가족들 줄줄이 의문사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창문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도된 러시아 석유 올리가르히인 라빌 마가노프가 지난 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평생공로훈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크렘린 궁 제공/<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러시아 최대의 민간 석유회사인 루코일의 회장 라빌 마가노프(67)가 1일 치료받던 병원의 창문에서 떨어져 숨졌다. 러시아의 석유 올리가르히(신흥재벌)들의 의문사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가노프가 입원해 있던 모스크바의 중앙임상병원 6층 창문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가 자살했다고 전했다. 루코일에선 마가노프가 숨졌음을 확인하면서도 “심각한 질병에 이어 서거했다”고만 말했다. 다른 러시아 언론들은 그가 모스크바의 중앙임상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고, 부상으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마가노프가 최근 의문의 상황에서 숨진 러시아 고위 경영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 러시아 에너지 올리가리히들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잇따라 숨지고 있다. 노바테크의 경영자였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는 지난 4월 스페인의 한 빌라에서 부인과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스프롬의 금융부문인 가스프로방크의 전 부사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도 4월 모스크바의 아파트에서 부인,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5월에는 루코일의 거물인 알렉산드르 수보틴이 무당으로부터 대안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심장마비로 숨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루코일 이사회는 “이런 비극”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분쟁이 가능한 빨리 끝내기를 촉구했다.
루코일의 억만장자 사장인 바지트 알렉페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영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뒤인 지난 4월 사임했다. 숨진 마가노프는 지난 1993년부터 루코일에서 일하다가, 2년 전인 2020년 회장이 됐다. 2019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루코일은 성명에서 마가노프의 경영 능력을 통해 루코일이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회사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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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0572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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