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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식물성 고기’… 값 비싸지고 인기까지 시들 ‘성장 0%’지금 이곳에선 2022. 8. 28. 17:35
잘 나가던 ‘식물성 고기’… 값 비싸지고 인기까지 시들 ‘성장 0%’
[WEEKLY BIZ] 위기에 빠진 대체육 선두 ‘비욘드미트’
입력 2022.08.18 11:303년 전 미국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식물성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는 이달 전체 직원의 4%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매출이 정체되고 적자가 계속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칼을 빼든 것이다. 비욘드미트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971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197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훌쩍 커졌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4억7000만~5억2000만달러로 이전 전망치(5억6000만~6억2000만달러)에서 대폭 낮췄다.2009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욘드미트는 식물성 대체육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 건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체육이 대안 식품으로 떠오르자 빌 게이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같은 유명 인사가 앞다퉈 이 회사에 투자했다. 2019년 5월 나스닥에 상장해 한때 주가가 공모가의 10배 가까운 235달러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위기 신호가 나오기 시작하며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80% 이상 빠진 상태다.
맥도날드가 비욘드미트와 함께 개발한 식물성 버거 ‘맥플랜트’. 북미 일부 매장에서 2019년부터 시범 판매됐으나 판매 부진으로 최근 단종됐다. /로이터비욘드미트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대체육 붐’이 예상만큼 폭발적이지 않다는 데서 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핀스에 따르면 미국 대체육 시장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전년 대비 19%, 45% 성장했지만 2021년엔 0%로 정체됐다.미즈호증권의 존 바움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시장의 문제는 소비자 취향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비욘드미트는 시장 확대를 위해 여러 외식 업체와 제휴를 하고 시범 판매에 나섰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맥도날드는 비욘드미트와 함께 개발한 식물성 버거 ‘맥플랜트’의 시범 판매를 별다른 추가 계획 없이 종료했다.시장 전문가들은 “맥플랜트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3월 외식업 전문 매체 ‘레스토랑 다이브’에 따르면 매장당 맥플랜트 판매량은 20개 정도로 목표치(40~60개)에 크게 못 미쳤다. 판다익스프레스, 피자헛 등에서도 대체육 메뉴를 테스트했지만 미국 전역이나 정식 제품 출시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던킨은 제품을 출시했다가 판매를 중단했다.물가 급등도 문제다. 식료품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 육류나 다른 제품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선 브라운 비욘드미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다진 소고기 가격은 파운드당 4.9달러 정도인데 비욘드미트 제품은 평균 8.35달러로 이보다 3달러 이상 더 비싸다”며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자들이 동물성 단백질(고기)을 택하면서 대체육 시장과 우리 회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소비자들이 호기심으로 식물성 대체육을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려면 결국 맛과 가격이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투자은행 라보뱅크의 애널리스트 JP 프로사드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더 나은 제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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