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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인상에 자영업자들 곡소리… “알바 줄이고 직접 일할 것”
    지금 이곳에선 2022. 7. 1. 16:58

    최저임금 인상에 자영업자들 곡소리… “알바 줄이고 직접 일할 것”

    높은 세금, 치솟는 물가에 인건비 감당 어려워

    자영업자들 “아르바이트 고용 안 하고 허리띠 졸라매야”

    입력 2022.06.30 11:47
    “대책이 없다. 가족같은 직원들을 해고해야할 판이다”
    -동작구에서 이불가게 운영하는 A씨
    “최저임금 오르면 아르바이트 자리만 없어지는 거다. 주인이 남는 게 없는데 주인이 일하지, 누가 알바생을 뽑겠는가”
    -동대문구에서 편의점 운영하는 이모(60)씨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0% 오른 9620원으로 결정되자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결국 ‘을과 을’의 싸움이라며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생을 뽑는 대신 직접 가게에 나와 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된 30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서울 성동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70)씨는 폐업 직전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세금은 계속 오르고 있고, 건물주도 상황이 어렵다며 월세를 올려달라고 한다. 식자재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라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아르바이트생을 썼는데 지금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아들과 함께 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여력이 없어 이번 달까지만 하고 폐업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동작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한 50대 자영업자는 “죽을 맛이다. 재룟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제 간신히 거리두기 해제하고 영업시간 제한 풀려서 숨통이 틀까 했더니, 최저임금이 오르면 제일 바쁠 때 쓰고 있는 알바를 쓸지 말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반나절만 쓰는 조건으로 6만원 일당 챙겨주고 있었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8만원이 된다. 있는 사람도 자르고 허리띠를 맬 판이다”라고 말했다.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4년째 한식집을 운영 중인 강모(36)씨는 “최저임금은 올랐는데 개인 사업자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다. 물가가 오르면 값도 인상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단골들이 다 빠져나가니 쉽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대신 직접 나와 일하는 시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포구 아현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모(50)씨는 “현재 알바생 6명 쓰고 있다.
    이미 지금의 최저임금 자체가 높은 수준이라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장에 직접 나와 근무하는 시간을 늘릴 생각이다. 매일 1시간씩이라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프랜차이즈 고기집 운영하는 신모(43)씨는 “사장인 내가 좀 더 가게에 나와서 인력을 보충하려고 한다. 사람을 더 뽑는 건 무리다. 피크타임이나 주말에 직접 나와서 알바생 몫을 하고 인건비로 인한 타격을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단체들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 공동대표는 이날 “전 정부 때 최저임금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자영업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선을 넘어버렸다. 지금은 임대료보다 인건비가 더 높은 상황이다. 결국 을과 을의 싸움이다. 정치권에서 이를 풀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코자총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저임금 인상을 비판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을 9620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넘어 분노한다”며 “소상공인 절규를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대기업이 9.87%, 중소기업은 17.79% 수준에 머물지만 소상공인은 매출액의 30% 이상을 인건비로 지출하는 비중이 41.1%에 달한다. 과연 이번 최저임금 결정이 소상공인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고려한 것인지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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