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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교육방송 TBS’로 ‘뉴스공장’ 퇴출?지금 이곳에선 2022. 5. 14. 19:44
오세훈, ‘교육방송 TBS’로 ‘뉴스공장’ 퇴출?
정철운 기자 입력 2022.05.14 09:57 수정 2022.05.14 15:16
“교육방송으로의 본질적 기능 전환” 예고하며 김어준 겨냥선거 이후 TBS 감사 결과 발표→서울시 출연금 축소 예상▲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TBS
이번에는 ‘교육방송’ 전환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교통방송의 본질적인 기능의 전환을 고민할 때가 됐다. 그 점은 (서울시의회) 다수 의석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교통방송을 완전히 바꿔버리겠다는 발언이었다.
지난 13일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선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능의 전환이라고 하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지금 운전하시면서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교육방송’으로의 기능 전환을 시사했다.
오 시장은 “교통방송의 기능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고 해서 서울에는 이제 저소득층 자제들 무료로 인터넷 강의 듣는 프로그램도 시작했고 굉장히 효과가 좋다. 또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진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평생교육시스템을 가동하는데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이 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난다. (이런) 기능의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TBS 재단이 있는데 재단의 기능, 나아가 편성의 내용까지도 조례를 통해서 규정한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오세훈 시장은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하나하나의 편성까지 관여할 수야 있겠습니까만, 이제 이름과 기능을 바꾸게 되면 아마 서울시민들께 굉장히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그런 방향으로 방송 주파수가 활용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능의 전환이 가리키는 것은 시사프로그램의 대폭 축소, 더 직접적으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다.
TBS 내부는 선거 과정에서의 서울시장 후보 발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지만, 지지율 1위인 현직 시장 발언인 만큼 가볍게 넘길 순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TBS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공식 문서나 관련 논의는 없다. 향후 기능의 전환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해 보이지만, 충분할지는 회의적이다. 만약 서울시미디어재단이 재허가 당시 제출한 TBS의 방송 범위와 성격이 대폭 달라질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심사·의결 과정도 따로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TBS.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은 서울시미디어재단 TBS 출범 이후 처음 실시한 감사 결과를 서울시장 선거 이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 의회 다수를 차지하게 될 경우 올해 연말에는 서울시가 TBS에 지원하는 출연금이 지난해에 이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전년대비 55억원 감소한 320억을 지원했다. 2021년 기준 TBS 서울시 재정의존도가 72.8%이고, TBS는 제도적으로 상업광고를 할 수 없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서울시 출연금은 절대적이다.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될 경우 TBS는 기능 전환이라는 명분 속에 사실상 전면적 변화를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모두가 예상하듯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있다. <뉴스공장>은 각종 불공정·편파 논란 속에서도 4년 연속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TBS 구성원들로서는 TBS의 상징이 되어버린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을 버려야 살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캠프 오기형 대변인은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 이미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은 77억 운영분담금을 지원해 EBS와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 사업을 통한 지상파‧온라인 교육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예산의 중복이며,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을 향해 “1년 전부터 끊임없이 예산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편성예산을 쌈짓돈 취급하더니 이젠 TBS의 기능과 역할을 바꿔버리겠다는 어깃장까지 놓는 것”이라며 “진짜 ‘관제방송’으로 회귀시키려는 오 시장의 퇴행적 발상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교육방송 #TBS’로 #‘뉴스공장’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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