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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 없음 2022. 4. 4. 19:35

    “배민1 쓰지 말아주세요 ㅠ”…사장님은 영수증 손글씨로 읍소중

    유선희 기자

    등록 2022-04-03 11:37

    수정 2022-04-04 02:33

    배달앱 수수료 잇단 인상에 업주들 대응책 고심
    배민, ‘3천원 쿠폰’에 ‘수수료’ 금칙어 설정 응수
    오픈리스트·울트라콜 이어 클릭당 과금 광고까지
    “수수료 인상 더해 출혈경쟁 부추겨 폭리” 비판

    영수증을 통해 배민1 수수료 인상을 비판하는 자영업자들.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 최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배민1’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던 박윤서(37)씨는 영수증에 손글씨로 쓰여있는 메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부터 수수료와 배달비가 비싼 배민1 대신 배민으로 주문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가뜩이나 배달비가 올라 짜증이 나는 상황인데, 배달앱의 횡포에 이렇게까지 하는 자영업자의 모습을 보니 같은 서민의 입장에서 이용을 자제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소중한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민1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부득이 배달비를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배민1이 아닌 일반배달 선택하시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정아무개(44)씨는 최근 배민1에 리뷰를 올리는 고객들에게 이와 같은 댓글을 남기고 있다. 정씨는 “주문량에서 배민1의 비중이 작아지면 서비스를 탈퇴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배민이 단건배달(한 번에 한 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수료 체계를 조정한 이후 자영업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중개수수료 1천원, 배달비 5천원인 프로모션 요금을 배민1에 적용했지만, 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3가지 유형(기본형·배달비 절약형·통합형)의 새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업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본형의 경우, 중개수수료 6.8%(부가세 포함 7.48%)에 배달비 6천원(부가세 포함 6600원)으로 주문액이 커질수록 수수료도 커진다. 업주들은 “새 방식을 적용하면서 건당 1천원 이상의 부담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예 배민1 서비스를 탈퇴하거나 리뷰 댓글·영수증·메모 등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직접 이용 자제를 읍소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을 비판하고 이에 맞서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체제를 개편한 뒤 지난 29일부터 3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민1 3천원 할인쿠폰 행사를 벌이고 있다. 배민 앱 갈무리

    배민 역시 응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배민 쪽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업주들의 이탈 동향은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배민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3천원짜리 배민1 전용 할인쿠폰을 발급하는 행사를 벌였다. 이를 두고 업주들은 “고객이 배민1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업주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물량 공세”라고 성토한다. 업주들이 작성하는 가게 공지사항이나 메뉴설명에서 ‘수수료 인상’ 등의 단어를 금칙어로 설정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소개글에 (수수료 인상에 관해) 쓰려니까 금지어라고 해서 안 된다”거나 “메뉴설명에도 수수료가 금칙어가 됐다”는 내용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고객들에게 수수료 인상 사실을 알리고 배민1 이용 자제를 호소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꼼수라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배민 쪽은 “가게 소개란은 가게 위치, 배달지역 등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취지와 무관한 내용은 게재될 수 없고 이는 이미 약관에도 소개돼 있다”며 “이번 수수료 체제 개편 이후 특별히 적용한 금칙어는 없지만, 취지와 맞지 않는 내용은 제한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배민이 오는 28일부터 도입하는 ‘우리가게클릭’ 광고에 관한 안내문.

    배민이 오는 28일 새로 도입하기로 한 ‘클릭당 과금방식’ 광고인 ‘우리가게클릭’에 관한 논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앱 안에 별도 영역을 지정해 가게를 노출하고 고객이 클릭할 때마다 업주가 사전 충전해 둔 금액에서 1회당 200~600원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음식 카테고리 최상단에 노출해주는 오픈리스트(정률제·주문금액의 6.8%), 음식 카테고리별로 원하는 지역(반경 2km)에 깃발을 꽂으면 그 지역 소비자에게 상호가 노출되는 울트라콜(정액·깃발 1개당 한 달에 8만8천원)에 이은 새로운 광고 형태인 셈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조아무개(39)씨는 “유입률(클릭률) 대비 주문 전환율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신청을 받고 있다”며 “수수료 인상에 이어 업주들의 출혈경쟁을 유도해 폭리를 취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민 쪽은 “우리가게클릭은 메인홈·검색홈·검색결과·카테고리 홈 등에 가게가 노출된다”며 “더 많은 광고 효과를 원하는 업주만 이용하는 부가상품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배민1# 쓰지# 말아주세요 ㅠ#…사장님은# 영수증# 손글씨로# 읍소중

    https://m.hani.co.kr/arti/economy/consumer/10372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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