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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상을 하고나서 2
    카테고리 없음 2009. 5. 28. 11:48


    문상을 하고나서 2


     

     

    전 지난 월요일 친구와 같이 시청앞 대한문에서 조문을 하고

    다시 걸어서 서울역과장까지 다녀 왔습니다.

    그런데 어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서 몇시간씩 순서를 기다리며 있는지

    아니 이사람들이 정말 노무현을 사랑했던 사람들인가 ? 이렇게 많이 ?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대체로 430~40대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가끔씩 나이드신분들은 있었지요.

    가신님을 조문하기 위해

    질서 정연하게 있던 사람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 했습니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나 그를 미워 했던 사람들이나 이제는 가신님을  앞에 놓고

    더 이상 무슨언어들을 떠올릴수 있을까요 ?

     

    이제 우리가 사랑했던 인간 노무현은 갔지만 아니 이 척박한 정치현실에서 앞서서

    온몸으로 화살을 맞으며 개혁의 물꼬를 트고자 했던

    우리의 대통령은 이제 다른 세계로 가셨지만

    오히려 그가 온몸을 바위로 던져서 골절이 되고 머리가 깨지면서도

    외치고 싶어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그를외면 했던 사람들중에는 그가 자기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기 싫어서

    죽음의 길을 택했다고 하면서 정말 잘못이 없으면 살아서 떳떳하게 밝히지

    왜 자살을 택했냐고 했습니다.

    그리곤 덧붙이는 말이 더 기가막혔습니다. 그러게 왜 검사들한테 대들었냐는 것입니다.

    대통령 되고 얼마 안 있어서 검사들과의 대화 를 지칭한듯 합니다.

    어찌합니까? 이 소아적인 발상을, 이 뿌리깊은 무지몽매를 .....  

    그렇게 말하는 사람과 같이 서 있는 것조차 가슴이 답답해져 왔습니다.

    이봐요, 정신차리시오!!! 하면서 빰따구라도 갈기고 싶었지만 70대 노인인지라

    (몸보다는 정신나이가 많이드신분이었지만)

    간신히 감정을 억제하며  생각은 각자 자유인데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고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끝맺었습니다.

     

    아니 말은 그리 했지만 이분의 주장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잠시 들었습니다.

    왜 꿋꿋이 살아서 잘잘못을 밝히지 왜 그만 포기하였을까 ?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나 내가 아는 노무현은 그렇게 비겁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여지껏 살아온 여정이 바로 해답이 아닐까요 ?

    전 희미하게나마 그가 외치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현직이 아닌 전 직이어서 그랬을까요 ?

    그의 답답함과 억울함은 아무곳에서도 받아 들여지지않은듯 합니다.

    언론개혁 한다고 소위 이나라의 재벌 언론들의 비위를 건드려서

    외만하면 전관예우 차원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일들이 다 까발려 졌습니다.

    이미 뉴스거리도 아닌

    (얼마전에 MBC 뉴스에서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미국으로 가면서 그가 살 집을

    국가정보원을 통해서 얻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고

    그 시점이 2007년경 이시절은 아직 노무현 대통령이 현직이던 시절의 이야기 입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뉴스들이 신문과 방송을 뒤엎었습니다.

    한나라의 대통령 아들이 다른 나라로 가게 되면서 그가 살집을 그나라 공무원들이 알아봐주는 것이

    그렇게 비리 일까요 ? ( 물론 박연차 등을 통해 돈을 받았다는 것은 차지하고서라도)

     

    이런 뉴스들 듣는 국민들은 참 불편 했습니다.

    전직대통령이 안 팎으로 그 권력과 힘을 남용한 듯 했습니다.

    조금만 더 깊이 생각 할것도 없이 바로 그게 그렇게 큰잘못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뉴스같지 않은소식들이

    1년 가까이 언론에서 흘러나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아마도 절망하면서 벽 같은 것을느꼈던 것같습니다. 

    이제 힘도 없고 그를 믿고 따라주는 이들은 모두 감옥으로 거처를 옮긴 상황에서부인과 아들 딸까지

    심지어 본인까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고보니.......

    이 상황에서 절망하지 않는 다면 사람이 아니겠지요 ..

    이제 그의 육신은 우리곁을 떠나갔지만 그가 옳았음을 이 무지한 군중들은 알게 될까요 ?

    아니 이미 군중들은 그의 깊은 뜻과 마음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이 시대의 스스로가 메인스트림(MainStream)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일뿐일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노무현이가 죽음으로써 국민들이 애도하는

    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가 불안한듯합니다.

    왜 ?

    그들은 노무현이가 갖고 있던 사상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니 갖을 수가 없기 때문에

    전국에서 일어나는 애도의 물결만 보고도 겁이나는 듯합니다.

    그들은 죽었다 깬다 해도 바보 노무현이를 반이라도 닮을 수 있는 숙주조차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그래서 두려운 것입니다.

    그것은 그저 내가 과도하게 상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연수원 동기라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 대표 발언( 애도인파가 나중에 촛불시위로 번지게 될까 두렵다!) 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시청앞 광장을 시민들에게 내주지 않는 서울시나 이를 수수방관 하고 있는

    여당이나 한 치도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의 바보 노무현이는 다른 세상으로 거처를 옮겨갔지만 그가 펴고자 했던 사상들은

    우리 가슴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똑똑히  기억 할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런 멋진 생각을 가진 대통령 하나쯤은 있었다는 사실로 막막한 현실을

    달래보려 합니다. 노무현의 육신은 이 세상에 없지만 그가 가진 생각들이 언젠가는

    이땅에서 불길같이 살아 나리라는 희망을 갖으며 ............

    인간 노무현을 사모 했던 또 다른 노사모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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