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국인도 감탄한 교포2세 ‘만능 청년’'
    지금 이곳에선 2007. 6. 15. 13:59
    미국인도 감탄한 교포2세 ‘만능 청년’

    18세 이형진군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 20인’에 뽑혀 테니스 대회 단골 입상… 바이올린 실력도 탁월 지역 주요 언론들 “한국계 스타” 잇따라 인터뷰

    “배링턴의 스타에게는 모든 점에서 밝은 미래가 있다”(시카고 선 타임스), “한국계 만능 소년이 일리노이주를 빛내고 있다”(FOX TV)….
    미국 시카고 교외 배링턴에 사는 교포2세 이형진(18·미국 이름 패트릭 리)군이 일리노이주 지역 방송과 신문에 잇따라 등장하는 등 ‘촉망받는 청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며칠 전에도 일리노이주 최대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이군을 인터뷰했다.
    지난주 배링턴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이군은 예일, 스탠퍼드, 프린스턴, 컬럼비아, MIT, 코넬, 조지타운, 다트머스, 노스웨스턴 등 일류대 9곳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고 이 중 예일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대학입학자격 시험인 SAT(2400점 만점)와 ACT(36점 만점)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군은 시카고에서 제화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 이규은(57)씨와 어머니 이선례(55)씨의 1남1녀 중 둘째.
    지난 5일(한국시각) 시카고에서 북서쪽으로 50㎞쯤 떨어진 자택에서 이군을 만났다. 1층 거실과 부엌 사이에는 이군이 어릴 적부터 테니스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 수십 개가 쌓여 있었다.


    ◆미국 중서부 7개 주 대표로 선발돼

    이군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웬디 하이즈만 상’에서 최종 12인에 뽑히면서부터다. 웬디 하이즈만 상은 지(智)·덕(德)·체(體) 3박자를 모두 갖춘 ‘만능 고교생’에게 주는 상이다. 미국 전역의 2만6000여 개 고등학교에서 각각 남녀 1명씩 후보로 출전한다. 이군은 750여 개 고등학교가 있는 일리노이주에서 대표로 뽑힌 데 이어, 중서부 7개 주에서도 대표로 선발돼 12명이 참가하는 최종 라운드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1등을 놓쳤다. 그는 “12명에 뽑힌 것만 해도 큰 영광”이라며 “그때 만난 11명의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하면서 지내는 게 큰 재산”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지난달에는 USA투데이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고교생 20인에도 뽑혔다.

    3살 때부터 시작한 테니스도 뛰어나 연속 3년간 배링턴고교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다.
    바이올린은 4살 때부터 배웠고, ‘매지컬 스트링 오브 유스’라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초등학교 때 빌 클린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에서 공연했고, 지난해 여름에는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앞에서 연주실력을 뽐냈다.
    봉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아 집 근처 굿셰퍼드병원 응급실에서 300시간 넘게 자원봉사를 했다.

    ◆이민 2세대로서 고충도 많아

    이민 2세대로서 겪는 남모르는 고충도 많았다. 이군은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부모님과 한국말이 서툰 저는 아직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씨는 “형진이가 이민 2세대로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나를 잡고 때리면서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다른 미국 학생들을 따돌리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와 운동에 매달렸다.

    “이번에 스탠퍼드대에 가게 된 제 친구는 아버지도 스탠퍼드 출신이에요. 부모님이 한국에서 온 저한테는 그런 ‘연결고리’가 없어요. 결과적으로 그런 핸디캡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뭐든지 스스로 해내는 데 도움이 됐어요.”

    그는 “테니스 외에도 축구, 크로스컨트리 등 악착같이 운동을 해서 3~4시간만 자고도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씨도 아들의 뒷바라지에 헌신적이다. 이씨는 일리노이주 각지에서 열리는 테니스대회에 아들을 데리고 다니느라 1년에 자동차를 4만 마일(약 6만4000㎞) 넘게 몰기도 했다. 이군은 “예일대에 들어가면 언론학, 정치학, 인권 분야 등을 공부하고 싶다”면서 “대학 졸업 후엔 언론인으로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링턴(미국 일리노이주)=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

    (조선일보 6.14)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