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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아얄의 부활 /루아얄이 뜨면 주위가 환해진다
    지금 이곳에선 2007. 2. 28. 17:19

     

    루아얄의 부활 질의응답 방송 대중적 성공…

    사회당 거물 정치인들 영입


     

    佛대선 지지율 급상승 사르코지와 격차 좁혀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입력 : 2007.02.28 00:07 / 수정 : 2007.02.28 00:10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사회당의 대선 후보 세골렌 루아얄(Royal)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루아얄은 거듭된 말실수와 주변의 악성(惡性) 폭로에 시달리면서, 여당의 경쟁자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에 지지율이 최대 10%포인트까지 뒤졌다. 그런데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의 지난 22~23일 대선 1차 투표(4월 22일) 지지율 조사에서 루아얄은 사르코지와 똑같이 지지율 28%를 얻을 것으로 나왔다. 대선 2차 투표(5월 6일)에선 1%포인트 차(루아얄 49.5%·사르코지 50.5%)로 격차를 좁혔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LH2의 23~24일 여론조사에선 두 사람이 2차 투표에서 모두 50%로 똑같은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나왔다.

    루아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회생(回生) 발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지난 19일의 TV 질의응답 프로그램에서 대중적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루아얄은 TF1의 질의응답 프로그램에 나와 유권자들의 질문에 능숙하게 응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9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2주 전 사르코지가 같은 방송에 출연했을 때보다 60만명 더 많다.

    더 중요한 발판은 프랑스 정계에서 ‘코끼리’라고 불리는 사회당 내 거물급 기성 정치인과의 ‘타협’이다. 당초 루아얄은 복지·사회당 개혁을 내세우며 이들 코끼리들과 각(角)을 세웠다. 하지만 당내 지지 기반이 확대되지 않자, 결국 코끼리들과 손을 잡았다. 2002년 대선 당시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리오넬 조스팽(Jospin) 전 총리, 그리고 작년 11월 사회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루아얄과 경쟁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Strauss-Kahn) 전 재무장관과 로랑 파비위스(Fabius) 전 총리가 최근 루아얄 캠프에 합류했다. 루아얄은 결국 전통적인 사회당 지지세력을 지닌 이들 중진을 영입해, 흩어지는 사회당 표를 다시 하나로 뭉치고 있다.

    (조선일보 2.28)

     

     

     

    [횡설수설/정성희]‘루아얄 포퓰리즘’



    프랑스에선 우리나라와 같은 ‘몰래카메라’는 없지만 ‘몰래라디오’가 있다. 코미디언으로 하여금 신분을 속이고 유명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회적 쟁점이나 일상사에 대해 의견을 물어 보게 한 뒤 이를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다.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평소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프로그램에 프랑스인은 열광한다.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사회당 후보 세골렌 루아얄을 곤경에 빠뜨린 것도 몰래라디오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 등도 속여 넘긴 제랄드 다앙이라는 코미디언은 지난달 루아얄에게 전화를 걸어 영어식 억양의 프랑스어로 자신이 캐나다 퀘벡 주의 장 샤레 총리인 것처럼 속이고 11분간이나 통화했다. 다앙은 코르시카 독립 운운하며 너스레를 떨었고, 루아얄은 여기에 넘어가 “퀘벡 독립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야 말았다. 캐나다는 물론 프랑스 국민까지도 어리둥절하게 만든 실수였다.

    ▷‘이미지만 있고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루아얄이 최근 100개의 선거공약을 내놓았다.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주택 12만 채 건설, 최저임금 인상, 저소득층 퇴직연금 5% 인상과 무이자 대출 확대, 사회적 일자리 50만 개 창출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재원 마련 방안이나 액션플랜은 어디에도 없다. ‘주 35시간 근무제’를 고쳐 근로시간을 늘리도록 하겠다던 것도 바꿔 이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공약은 사회주의적 복지 모델의 재탕으로 저소득층과 만성 실업에 시달리는 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이다. 인터넷에 능숙하고 기득권층에 불만이 많은 청년들을 사회당 지지층으로 끌어들이자는 전략이다. 국립행정학교(ENA) 동기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와 동거하면서 4명의 자녀를 낳은 루아얄은 형식보다는 실존(實存)을 중시하는 다분히 ‘프랑스적’ 인물이다. 그동안 모호한 태도를 취하던 그가 선거를 앞두고 던진 승부수가 이처럼 ‘좌파로의 복귀’이다. 4년 전 우리 대선을 보는 듯하다.

    정 성 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동아일보 2.14)

     

     

    루아얄이 뜨면 주위가 환해진다

    루아얄이 뜨면 주위가 환해진다

    【렌(프랑스)=로이터/뉴시스】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렌에서 대선 유세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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