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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는 부업"…3900억 굴리는 美 '투자왕' 펠로시, 투자 종목 1위는?
    지금 이곳에선 2025. 3. 10. 09:44

    "정치는 부업"…3900억 굴리는 美 '투자왕' 펠로시, 투자 종목 1위는?

    [WEEKLY BIZ] 자산증가 1위 펠로시는 테크주, 2위 리케츠는 금융주·ETF 위주 투자

    김성모 기자

    홍준기 기자

    입력 2025.02.27. 17:43업데이트 2025.03.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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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과 남편 폴 펠로시. /그래픽=김의균

     

    ‘서학 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 군단의 일원인데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 감이 안 와 ‘느낌 매매’ 중이라면 주목해 볼 자료가 있다. 바로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다. 주요 산업이나 유망한 기업에 대해 안목이 높은 미국 의원들의 투자 종목을 곁눈질하다 보면 일반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미국 의원들은 한국과 달리 2012년 만들어진 ‘의정 활동 시 얻은 정보를 활용한 거래 중지법(STOCK Act)’에 따라 주식 거래 내역을 45일 이내에 신고토록 하고 있다. 의원들의 투자 내역이 시간 차는 다소 있지만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뜻이다. 올해도 미장(美場·미국 주식시장)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WEEKLY BIZ는 미국의 ‘투자왕’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했다.

    ◇‘주식 여왕’ 펠로시의 투자는

    미 의원들의 투자 내역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퀴버’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은 2014년 5월 이래 누적 수익률(보통주 거래 기준)이 773.5%에 이른다. 주식에 1억원을 투자해 거의 9억원까지 불렸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펠로시의 자산은 올 2월 기준 2억7188만7771달러(약 3900억원)에 이른다. WEEKLY BIZ가 퀴버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부터 올 2월 현재까지 자산 증가가 가장 많았던 의원들을 따져보니, 펠로시가 4044만4270달러(약 580억원)로 1등을 차지했다.

    펠로시가 워런 버핏에 버금가는 ‘투자의 귀재’란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펠로시의 자산을 항목별로 쪼개보면 주식이 1억1140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소유권 지분(7020만달러), 부동산(4500만달러), 옵션(300만달러), 자산담보증권(13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그래픽=김의균

     

    현재 펠로시가 보유한 주식 종목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의원들의 테크 종목 선호 성향처럼 펠로시 역시 테크 기업 주식을 많이 보유했다. 현재 투자액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애플(3482만달러)이었고, 이어 아마존(2166만달러), 알파벳(구글 모기업·1948만달러), 세일즈포스(181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362만달러)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다만 같은 테크주라도 적극적인 거래로 보유량을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애플은 대량 팔고(500만~2500만달러·매매 액수는 어림수로 공개), 지난달 14일 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는 25만~50만달러 사이 추가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하원 의원 중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둘째로 많은 자산 증가를 기록한 이는 공화당 피트 리케츠 상원의원이었다.

    자산 증가만 1351만1112달러를 기록했다. 그의 자산 포트폴리오 특징은 금융주인 찰스 슈와브 주식에 전체 주식 투자금의 과반(58.3%)인 5603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나머지 투자액은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골고루 분포했다. 특히 S&P500 지수 추종 ETF인 ‘아이셰어스 코어 S&P500(IVV)’과 ‘SPDR S&P500(SPY)’만 429만달러와 381만달러어치 보유 중이다.

    ◇수익률 톱 의원들이 가진 종목은

    자산의 덩치 증가 순위가 아니라, 지난해 한 해 보유한 주식의 수익률로 따져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는 데이비드 루저 공화당 의원(하원)이었다. 금융 서비스 플랫폼 ‘언유주얼 웨일스’에 따르면 루저 의원의 지난해 수익률(평가 수익률)은 149%에 달했다. 그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과반(약 58%)을 ETF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개별 주식을 혼합해 구성했다.

    2월 현재 가장 많은 돈을 묻어둔 종목은 ‘페이서 US 캐시 카우스 100(COWZ)’(36만1000달러)이었다. 이 ETF는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1000개 기업을 모은 러셀1000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지난 1년 동안 잉여 현금 흐름(기업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영업 설비 등에 투자한 금액을 빼고 남은 현금)이 큰 기업을 골라내, 이 중 향후 1년 동안 잉여 현금 흐름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100개를 편입시킨다.

    이 ETF는 꾸준히 가격이 우상향해 최근 5년 수익률이 90%에 육박한다. 투자액 2위는 ‘SPDR 골드 셰어스 ETF(GLD)’(22만7000달러)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인데, 루저 의원은 금 가격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엔비디아(22만4000달러) 같은 기술주도 투자 목록에 포함됐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의 일반적인 투자 패턴처럼 비자(10만8000달러)와 마스터카드(10만6000달러) 등 금융주, 보잉(5만6000달러)과 RTX(옛 레이시언·724달러) 등 방위산업 주식 등에도 투자했다.

    지난해 수익률 2위(142.3%)에 오른 데비 슐츠 민주당 의원(하원)은 현재 금 매장지 탐사 기업 앨러모스 골드(AGI)에 13만9000달러(전체 주식 투자액 중 16.8%)를 투자하고 있고, 수익률 3위(123.8%) 론 와이든 민주당 의원(상원)은 엔비디아에만 289만달러(26.4%)를 투자 중이다. 4위 로저 윌리엄스 공화당 의원(하원)은 텍사스주 정치인답게 에너지 기업 셰브론 투자 비율이 38.8%로 압도적이었다.

    ◇모방 투자… “단기 투자에선 효과 있어”

    다만 투자 실력 좋은 미 의원들의 종목을 따라 산다고 과연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투자자도 적잖다. 미 의원들은 법에 따라 ‘45일 이내’에 주식 거래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에, ‘한물간’ 정보가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의원들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할 때 투자자들은 단기 이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스위스 루가노대 피에트로 라자레토 연구원이 지난해 7월 내놓은 ‘신경 써야 할 거래: 상원 의원들의 공시 및 주식 수익률’ 논문에 따르면, 공개된 상원 의원들의 투자 정보를 모방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 사람은 시장 평균보다 매달 2%포인트 이상 추가 수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정보가 공개되는 즉시 군중의 초기 투자 열기를 부추겨 단기 이익률 상승 효과가 있다는 해석이다.미 의원들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의원들이 일관되게 선호하는 특정 종목이나 분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카닷스키 퀴버 최고경영자(CEO)는 WEEKLY BIZ에 “우리는 록히드 마틴이나 보잉 같은 방산 업체, 화이자나 존슨앤드존슨 같은 제약사처럼 로비 활동에 돈을 많이 쓰는 회사 주식을 정치인들이 자주 산다는 점을 포착했다”며 “적극적인 로비로 규제를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는 회사들에 대한 ‘내부 정보’를 정치인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란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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