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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720조 '돈폭탄' 터진다…들썩이는 '이 회사' 어디?지금 이곳에선 2025. 2. 14. 12:03
1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종전 후 재건사업 규모가 5000억달러(약 7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서방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규모가 10년간 4863억달러(약 670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주택(803억달러), 교통(737억달러), 에너지(471억달러) 등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재건 사업에 주택·인프라 건설 관련 전문성을 갖춘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쟁 중이던 2023년 7월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 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정학적으로 폴란드는 종전 시 우크라이나 재건의 세계적 물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건설과 정보기술(IT),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재건사업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기계·건설주 등 ‘우크라이나 재건주’가 급등했다. 종합기계회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와 건설장비업체인 HD현대건설기계 주가가 각각 14.16%, 9.52% 급등했다. 농업기계, 원동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대동기어는 22.41% 오른 2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이 현실화하면 서방세계의 러시아 제재가 풀리고, 국내 기업의 수출길도 다시 뚫릴 가능성이 높다. 전쟁 직전인 2021년 러시아는 한국의 12위 수출시장(99억달러)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8위(45억달러)로 떨어졌다. 정부도 러시아 수출 통제에 동참해 800여 개 품목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 조치가 풀리면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되고 한국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재개해 고사 위기에 놓인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석유화학업체들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나프타를 위안화로 값싸게 가져다 쓰면서 세계 석유 시황이 악화했는데, 러시아산 수입이 재개되면 제품 원가 경쟁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훈/양지윤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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