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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5세대 강제 전환? 1·2세대 가입자 반발… “장기간 유지 힘들 것”지금 이곳에선 2025. 1. 21. 12:54
실손보험 5세대 강제 전환? 1·2세대 가입자 반발… “장기간 유지 힘들 것”
“보상금 안 받아” 5세대 전환 않겠다는 1·2세대
재매입 효과 없다면 강제전환하겠다는 정부
“우량 가입자 빠져나가면 1·2세대 유지 불가능”
입력 2025.01.21. 06:00서울 시내의 한 정형외과의 모습. /뉴스1실손보험 1세대(2009년 8월 이전)와 2세대 초기(2013년 4월 이전) 가입자를 5세대로 강제전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실손보험 개혁안에 담기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1·2세대는 3·4세대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지만 자기부담률이 없거나 낮아 보장 범위가 넓다.가입자들이 지금껏 비싼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가며 계약을 유지했던 것은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하는 50~60대가 되면 1·2세대가 효자 노릇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강제전환을 암시하면서 벌써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1·2세대 가입자 다수는 5세대로 전환하면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을 마다하고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5세대 전환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기의 문제일 뿐 5세대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정부는 지난 9일 중증과 비중증을 구분해 보상한도와 자기부담률을 차등화하는 새로운 실손보험(5세대)을 발표했다. 중증은 4세대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지만, 비중증은 보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하고 자기부담률을 30%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병원에 다녀오면 실손보험 혜택이 줄어 부담해야 할 병원비가 늘어난다는 뜻이다.문제는 실손보험 가입자의 44%(1582만명)에 해당하는 1세대와 2세대 초기 상품에 개혁안을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1·2세대는 약관에 재가입 주기가 없다. 100세 만기로 가입했다면 평생 1·2세대를 유지할 수 있다.개혁안을 완성하려면 재가입 주기가 없는 1·2세대를 5세대로 전환시켜야 하는 것이다. 반면 2세대 후기(2023년 4월 이후)와 3·4세대 약관에는 재가입 주기가 있어 가입 후 5년 또는 15년이 지나면 당시 판매 중인 실손보험(5세대)으로 재가입해야 한다.정부는 5세대로 전환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재매입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파격적인 금액이 아니라면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는 논란이 된 “필요시 법 개정을 통해 가입자 이익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초기 실손에도 약관변경(재가입) 조항 적용 검토”라는 문구를 개혁안 발표 자료에 넣었다. 재매입이 효과가 없으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5세대로 전환시키겠다는 강수를 둔 것이다.그래픽=손민균전문가들은 장기간 1·2세대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실손보험 대이동이 시작되면 비싼 보험료가 부담스럽거나 의료이용량이 많지 않은 가입자는 보상금을 받고 5세대로 빠져나가고, 1·2세대에는 보험금을 많이 청구하는 가입자가 다수 남아있게 된다.손해율이 치솟고 가입자 나이가 많아지면서 보험료는 폭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료 인상을 버티지 못한 가입자가 다시 이탈하고 보험료가 인상되는 상황이 반복돼 임계점에 다다르면 1·2세대는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실손보험 전환 여부는 가입자의 경제적 상황과 의료이용량 등에 따라 달리 판단해야 해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다. 다만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가입자라면 현시점 기준으로 4세대로 전환하거나, 보상금을 받고 내년 6월 출시되는 5세대로 전환하는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4세대로 전환하면 보상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보장이 상대적으로 넓고 저렴한 4세대 혜택을 5년 동안 누린 뒤 5세대로 넘어갈 수 있다. 5세대 전환 시에는 혜택은 대폭 줄어들지만,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때는 보상금 규모가 관건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1·2세대의 우량 가입자(납부한 보험료 대비 보험금을 적게 수령하는 가입자)가 하나둘씩 빠져나가면 보험금 청구 규모가 큰 가입자 비중이 높아진다”라며 “최후에는 낸 보험료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는 가입자만 남게 돼 유지가 불가능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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