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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바리케이드·군용차·버스·인간벽…윤석열 체포 위해 산길까지 뚫었지만지금 이곳에선 2025. 1. 4. 12:17
[영상] 바리케이드·군용차·버스·인간벽…윤석열 체포 위해 산길까지 뚫었지만
체포영장 집행 5시간30분 재구성
곽진산기자
수정 2025-01-04 08:26등록 2025-01-03 17:42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소형 전술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내란수괴(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이를 막아선 대통령 경호처와 5시간 반 대치 끝에 빈손으로 철수했다. 공수처는 집행 중지를 알리면서 “현장 인원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집행 과정서 경호처와 적지 않은 충돌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란수괴 혐의 윤 대통령 조사를 담당할 이대환 부장검사 등 공수처 수사팀 20여명이 탑승한 차량은 이날 새벽 6시14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했다. 지난 31일 법원이 윤 대통령의 체포·수색 영장을 발부한 지 사흘 만이었다.
수사팀 차량은 7시19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 가장 바깥 입구에 도착했다. 이 입구에서 차량 진입이 허가되지 않은 공수처 수사팀은 차량에 내려 약 40분간 대기하다가 8시2분 문을 막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열리면서 도보로 진입에 성공했다. 이때 공수처는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관저까지 진입하려면 첫 입구에서 500여m를 더 진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수사팀은 첫 입구에서 진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을 막고 있는 경호처 버스와 마주했다.
군부대 인력을 포함해 경호처 직원들이 50여명 있었다고 한다.
40~50여분간 대치하던 상황에 경호처 차장이 나와 ‘경호법에 근거해서 경호만 할 뿐이다. 체포영장은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공수처 수사팀 쪽에 전했다. 하지만 수사팀은 “집행을 해야 한다”며 이를 뚫고 지나갔고 1차 저지선이 뚫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도로에서 경찰과 경호처 직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를 통과한 뒤에도 경호처는 군용차량과 버스 10여대 등을 동원해 길을 막았다. 도저히 뚫고 지나갈 수 없었던 상황이라 수사팀은 옆 산길을 우회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렇게 2차 저지선도 겨우 통과했다. 관저를 150m 정도를 남긴 상태에서 공수처 수사팀은 200여명의 경호처 직원과 다시 부딪혔다.
공수처는 “경호처 직원 200여명이 팔짱을 끼고 막아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 영장 집행에는 “경찰 인력 80여명, 공수처 수사팀 20여명 등 총 100여명이 투입됐다”고 공수처는 설명했다. 경호처 인력이 공수처의 2배 이상이었고, 좁은 길에 수백명이 밀집한 상황이라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공수처 수사검사 3명만 관저 쪽으로 좀더 이동했고, 공수처는 그곳에서 윤 대통령 쪽 변호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수처는 “선임계를 내지 않아 변호인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변호인들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이 발부한 영장에 응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며 “변호인은 ‘조속한 시일내 선임계 낼거다. 이후 절차를 협의하는게 어떻겠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더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공수처는 최종 목적지인 관저에 들어서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여러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공수처는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공수처는 이들 경호처 직원 중에는 개인화기를 소지한 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수처는 “굉장히 많은 인원이 좁은 곳에 모이다 보니 부상자가 생길 우려가 있었다”며 더는 진입이 어렵다 판단하고 집행 중지할 것을 결정했다. 이때가 오후 1시30분쯤이었다. 관저 첫 입구에 진입하고 약 5시간30분만에 체포영장 집행은 중지됐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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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62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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