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 적자 깬 쿠팡...김범석 “파페치 인수, 고객경험 변화 기대”지금 이곳에선 2024. 2. 28. 14:06
13년 적자 깬 쿠팡...김범석 “파페치 인수, 고객경험 변화 기대”
입력 2024.02.28. 13:32
쿠팡이 지난해 창립 1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연 매출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연평균 환율 1305.41)를 기록했다. 이전해보다 20% 늘어난 기록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4억7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첫 영업 흑자를 냈다.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 수는 1년간 300만명(27%)증가해 1400만명을 웃돌았다. 와우 회원은 쿠팡 상품과 쿠팡이츠, 로켓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서비스와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규모 있고 지속적인 잉여 현금 흐름은 하루아침에, 심지어 몇 분기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쿠팡은 설립 초기부터 근본적으로 ‘새로운 역량’(new competency)을 만드는 이니셔티브에 도전해왔다”고 말했다.
최근 인수한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지난해 12월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5억달러(약 65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 명품·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김 창업자는 “5억달러를 투자해 거래액(GMV) 40억달러에 달하는 업계 최고 서비스를 인수할 드문 기회였다”며 “이미 발표한 투자금 외에 추가 투자 없이도 파페치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네트워크와 럭셔리 브랜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몇 년 후 쿠팡이 어떻게 파페치를 명품 패션에 대한 고객 경험을 변화시키고 쿠팡의 전략적 가치를 담았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며 “다만 그런 대화를 오늘 나누기엔 이른 단계이고,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어 여러 경로를 제시하는 신중한 재무적 결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 뉴스1
김 창업자는 “상품·가격·서비스 전반에 거쳐 소비자에게 놀라운 ‘와우’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의 토대가 됐다”며 “‘고객 와우 경험’을 위한 노력에 전념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묻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 활성고객 수는 2100만명으로 전년보다 16% 늘었다. 활성고객이란 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소비자를 말한다.
그는 “지난해 쿠팡 1분기 활성고객 수는 전년 대비 5% 성장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4분기 성장률은 16%였다”고 말했다. 한 분기 활성고객 성장률 16%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어 김 창업자는 “가장 오래된 코호트(고객 집단)를 포함해 모든 연간 코호트 지출은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연도 별로 일정 고객집단이 다음 해 지출을 평균 15%씩 늘리고 있다는 뜻이다.
쿠팡은 이 의미가 쿠팡에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와우 멤버십이 회원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최저가 신규 상품군과 와우 배송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큰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켓배송 중인 쿠팡 배송차량 /쿠팡
김범석 창업자 역시 쿠팡 고객 집단이 지속적으로 쿠팡이 제공하는 다양한 멤버십 혜택에 쓰는 돈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이 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김 창업자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한 스포츠 생중계 경기에 모두 쿠팡플레이가 관여했다.
그는 “맨체스터시티·PSG·토트넘 스퍼스 같은 세계적인 구단에서 활약하는 네이마르·홀란드·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사상 처음으로 수백만명의 한국 관중이 직접 볼 수 있었다”며 “쿠팡플레이는 올 봄에도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정규 시즌 개막 2연전을 와우 회원에게만 독점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금 이곳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농담, 김건희 여사 뼈 때리다 (4) 2024.02.29 외면받던 연구 의학계 통념 깨고 노벨상…‘헬리코박터균’ 개척자의 조언 (3) 2024.02.28 최창원 SK 부회장, 토요 사장단 회의 ‘함구령’ (0) 2024.02.28 단독] “신상품 밀어내는 편의점 상생협약 부당”...본사·가맹점주 상생안 파악 나선 공정위 (0) 2024.02.28 [체험기] 삼성 첫 AI폰 ‘갤럭시S24’, 전화만 하면 알아서 통역?... “한국어->외국어 번역은 오류 투성이” (0) 202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