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특검 거부, 국민에 설명도 없다…국힘 쪽 “특단대책 필요”지금 이곳에선 2024. 1. 11. 00:15
영국·프랑스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1월23일(현지시각)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이동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에서도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한 지 나흘째인 9일까지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본회의에선 야당의 반대로 특검법 재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가 주재한 국민의힘 비공개 중진 연석회의에선 ‘윤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법을 거부한 이유를 국민께 직접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 ‘특별감찰관 임명, 제2부속실 설치 등으로 논란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특검법을 거부한 것에 이견은 없었지만, 심상치 않은 여론과 파장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꾸 의혹을 증폭시키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과 국민의힘에 타격이 될 것이므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런 우려는 김 여사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새해 각종 여론조사에선 김 여사 특검법 찬성과 거부권 행사 반대 응답이 65%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법 재표결이 더불어민주당 전략대로 공천 탈락자가 속출할 2월 무렵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탈표’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특검법 재의결안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 변경을 신청했으나, 재석 282명 가운데 반대 175명, 찬성 106명, 기권 1명으로 무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지난 5일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4월 양곡법 개정안, 5월 간호법 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을 땐 각각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 “사회적 갈등과 불안감이 직역 간 충분히 협의와 국회의 충분한 숙의 과정에서 해소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김 여사도 지난달 15일 네덜란드 순방에서 귀국한 뒤 이날까지 25일간 공개석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불거지고, 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이 처리된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와, 이어진 신년 음악회에도 홀로 참석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는 김 여사가 동행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지금 이곳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도 드디어?…'尹대통령 약속'에 노원 집주인들 술렁 (0) 2024.01.11 "앉아서 3억 번다"…로또 된 '줍줍' 아파트, 어딘지 봤더니 (1) 2024.01.11 “놓·고·가·요”…열어보니 2천만원, 쇼핑백 기부천사 또 오셨네 (1) 2024.01.11 글로벌 '우라늄 쟁탈전' 치열…원전가동 늘고 中사재기까지 (1) 2024.01.10 [단독]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전자 주식 등 2.8조원 블록딜 (1)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