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사람보다 똑똑한 AI ‘제미나이’로 존재감 과시… “제미나이 시대가 왔다”

 

‘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사람보다 똑똑한 AI ‘제미나이’로 존재감 과시… “제미나이 시대가 왔다”

김민국 기자 입력 2023.12.08 06:00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조선비즈 ‘제미나이 시대가 왔다(The Gemini era is here)’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각)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아버지로 유명한 그는 구글이 최근 선보인 사람보다 똑똑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 구글은 한때 오픈AI ‘챗GPT’에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을 뺏겼지만 제미나이 출시로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제미나이는 오픈AI 챗GPT의 LLM인 ‘GPT’와 유사한 AI 모델이다. 제미나이는 데이터 학습 규모에 따라 울트라, 프로, 나노 등 3개 모델로 나뉜다. ​ 제미나이는 텍스트(글자), 이미지, 오디오 등을 동시에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학 문제를 풀거나 틀린 추론 과정을 지적하고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제미나이의 개발을 이끈 하사비스 CEO는 2015년 바둑 AI ‘알파고’를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지난 2016년 당시 바둑 최강자였던 이세돌을 알파고가 이긴 것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하사비스 CEO는 1997년 영국 캠브리지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2009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를 받았다. ​ 그는 13살의 나이에 세계 유소년 체스 2위에 올랐고, 17살에는 수백만건의 판매고를 달성한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 파크(Theme Park)’를 개발한 천재다. 하사비스 CEO는 2010년 딥마인드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으로 AI 개발에 착수했다. 2014년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 인공지능 부문 부사장과 딥마인드 CEO 자리를 동시에 맡게 됐다. ​ 그는 지난 4월 구글의 AI 조직인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가 통합된 이후 제미나이 개발을 본격화했다. 딥마인드는 알파고 개발을 시작으로 세계 AI 분야를 선도해 왔지만, 지난해 챗GPT가 출시된 후 시장 주도권을 오픈AI와 이 회사를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빼앗기게 됐다. ​ 지난해 12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챗GPT로 주력 비즈니스 중 하나인 검색 광고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위기를 의식한 딥마인드는 챗GPT의 기술적 허점을 공개하는 등 흠집 내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일 딥마인드 연구진은 챗GPT에 같은 단어를 반복하라고 명령하면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지난 5월 출시한 LLM 팜2를 시연할 당시에는 챗GPT의 최신 모델인 GPT-4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의 노력에도 챗GPT의 위상은 여전히 공고하다. 미국 벤처캐피탈(VC) 회사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트래픽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생성형 AI 50개 중 챗GPT가 1위를 차지했다. ​ 올해 3월 구글이 공개한 챗봇 ‘바드’는 3위에 머물렀다. 바드는 올 3월 시연 당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대한 질문에 잘못된 답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사비스 CEO는 제미나이를 세상에 선보이면서 오픈AI를 상대로 반격의 카드를 꺼냈다. ​ 구글 관계자는 제미나이를 공개하며 “수학, 물리학, 역사, 법률, 의학, 윤리 등 50여개의 주제를 활용한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에서 전문가(인간) 점수인 89.8%를 넘은 최초의 AI 모델”이라며 “86.4%를 기록한 오픈AI GPT-4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 다만 일각에서는 제미나이가 어떤 부분에서 챗GPT-4를 앞서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제미나이 프로가 챗GPT-3.5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것은 맞지만, 구글 측이 GPT-4와 비교했을 때 어떤 수준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피했다”라고 보도했다.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3/12/08/UNC33CXRCBESHIU56ZRNX4BR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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