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배, 하나은행 이탈 보고받고 화냈다” 진술...檢, 곽상도 연관성도 조사지금 이곳에선 2023. 10. 26. 11:28
“김만배, 하나은행 이탈 보고받고 화냈다” 진술...檢, 곽상도 연관성도 조사
검찰, 민간업자 진술 추가 확보
입력 2023.10.25. 15:12업데이트 2023.10.25. 19:15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이 25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곽 전 의원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하나은행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을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은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월 1심 재판부가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뒤 보강 수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공소 사실을 뒷받침하는 물증과 증언을 상당수 추가로 확보했다고 한다. 현재 검찰은 곽 전 의원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대장동 로비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5/뉴스1
1심 재판부는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려 한 위기 상황이 존재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직전인 2015년 2~3월 경쟁 컨소시엄에 속해있던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게 컨소시엄 합류를 제안했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보강수사 과정에서 복수의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호반건설의 제안을 인지한 직후 정영학 회계사에게 크게 화를 냈다” “비슷한 시기 정씨가 김씨 지시로 두 차례 강남구 삼성동 소재 곽 전 의원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1심에서도 곽 전 의원 사무실을 두 차례 찾아갔다고 증언했지만, 당시엔 정씨의 증언을 뒷받침할 물증이 부족했고 당사자인 김씨와 곽 전 의원이 이를 부인하면서 재판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정씨는 곽 전 의원을 두 번째 만났을 때 60페이지 분량의 대장동 사업 계획서를 지참해 사업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사업 관계자로부터 “2015년 2월쯤 정씨가 ‘호반건설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취지로 김씨에게 보고하자, 김씨가 ‘왜 내게 미리 보고하지 않았냐’며 심하게 화를 내는 것을 직접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걸로 전해졌다.
또 비슷한 시기 정씨가 김씨 지시로 곽 전 의원을 만나러 갔을 때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가 바로 앞까지 동행했던 정황도 확인됐다고 한다.
당시 조씨는 곽 전 의원 사무실 건물 앞 주차장에서 정씨를 내려줬고, 남씨는 정씨와 함께 곽 전 의원에게 인사를 한 뒤 가족 경조사 문제로 먼저 돌아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의 동행 사실을 뒷받침하는 휴대전화 기록 등 다양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은 또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직후 김만배씨가 수 차례 ‘곽 전 의원이 호반 문제를 해결했다’ ‘내가 아니었으면 너희들은 사업 못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50억 클럽 의혹’ 곽상도, 검찰 출석...1심 무죄 8개월만에
한편 검찰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을 조사하면서 “김정태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호반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하나은행을 끌어오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김 회장은 곽 전 의원 1심 재판에선 “하나은행 측과의 컨소시엄 논의는 없었다”는 취지 의견서를 제출했었는데, 최근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검찰은 또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하나은행을 참여시킬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 작성한 내부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곽 전 의원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1심 (무죄 선고) 이후에 검찰에서 새로 나온 증거가 뭐가 있느냐”면서 “(대장동 사업은) 저와 무관하다”고 했다.
'지금 이곳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랙리스트’ 김기춘 “부패 특검의 무리한 기소”… 검, 징역 7년 구형 (0) 2023.10.26 소문자 대문자에 특수문자? 복잡한 비밀번호, 이젠 안녕! (0) 2023.10.26 [단독]산재보험금 6억 타낸 ‘사지장애 환자’, 담배 떨어지자 휠체어서 ‘벌떡’ (0) 2023.10.26 영풍제지 내일부터 거래 재개...하한가 직행할까 (1) 2023.10.26 2030 몰리는 압구정·뚝섬·청담, 상가 임대료도 쑥[집슐랭] (1) 2023.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