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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이 중개인이었다...북 무기, 러 넘어간 경로보니지금 이곳에선 2023. 9. 28. 13:33
프리고진이 중개인이었다...북 무기, 러 넘어간 경로보니
입력 2023.09.28. 09:32업데이트 2023.09.28. 12:30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의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심포지엄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사이에 화제가 된 뉴스가 있었다. 러시아가 이미 로켓탄을 비롯해 북한 무기를 공급받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군 정보기관(HUR MO) 수장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1
우크라이나 HUR MO의 수장인 키릴로 부다노프 준장은 ‘우크라이나의 소리(VOU)’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미 한 달 반쯤 전부터 로켓탄을 비롯해 북한제 무기를 공급 받고 있다”고 했다. 부다노프는 “한 달 반 전에 양국 간 협정이 맺어졌고, 북한으로부터의 무기 수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시점상 7월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6ㆍ25 전쟁 휴전 70주년을 맞아 방북해 북한에 무기ㆍ포탄 공급을 요청한 시기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는 포탄, 로켓, 미사일 등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에 전달되기 전에 ‘우방국들’을 통해 입수한 북한제 122㎜ 포탄을 ‘그라드(GRAD) 다연장발사시스템에 장착해 되레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이미 작년에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바흐무트 탈환에 나선 바그너 용병그룹에 로켓과 미사일을 팔았다”고 했었다. VOU와 FT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세르게이 러시아 국방 장관의 방북 시점을 전후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122㎜·152㎜ 포탄과 다연장발사대 등을 제공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당시 ICAS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도 이 부분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어떻게 북한 무기가 러시아로 흘러들어가게 됐을까. 외교소식통은 “시리아에 머무르던 조선광업개발공사 소속의 림용혁이란 인물이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한 사실을 미국 정부가 추적했다”며 “림용혁은 프리고진과 친분이 있는 인물인데 프리고진이 사망했으니 이제 다른 거래선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림용혁은 지난 7월 미국 정부의 제재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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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도 북러 간 무기 거래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러북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논의가 이뤄진데 대해 “북·러 정상회담 몇 달 전부터도 군사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을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며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는 이미 계절이 바뀌기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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